이상윤 “다음 작품에선 강우재 넘는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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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7시 00분


연기자 이상윤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내딸 서영이’를 통해 인기와 성공, 두 가지를 모두 얻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연기자 이상윤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내딸 서영이’를 통해 인기와 성공, 두 가지를 모두 얻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내딸 서영이’로 국민남편 반열 오른 이상윤

강우재는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캐릭터
버리는법 알고나니 연기가 편해지더라
착한 이미지 변신? 장점으로 키우겠다
애인과 이별 치유중…졸업이 우선목표

최고 시청률 47.6%, ‘국민드라마’, ‘국민남편’.

연기 인생을 통틀어 어쩌면 두 번은 듣기 어려운 칭찬이고, 영광일지 모른다. 연기자 이상윤(32)은 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로 데뷔 7년 만에 배우 인생의 첫 번째 정점을 찍었다.

이상윤은 ‘내딸 서영이’에서 저돌적이고 까칠하지만 자상한 면모를 지닌 재벌 2세 강우재 역을 연기했다. 여주인공 서영(이보영)과 결혼하지만 아내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배신감을 느끼고, 이혼과 절망이라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물이다.

마지막 회의 여운과 작별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이상윤은 ‘내딸 서영이’ 속 강우재를 꺼내 ‘되새기는’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다. 2007년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면서 나름 내공을 쌓아왔다고 자부한 그이지만 강우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좋은 결과와 인기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끌어 온 캐릭터였다. 소현경 작가의 대본은 마음으로 봐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대본 안에 분명히 답이 있는데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짧은 기간에 어려운 공부를 마친 기분이다.”

하지만 7년 동안의 ‘경험’은 헛되지 않았다. 일일극, 주말극 등 호흡이 긴 작품을 겪으면서 ‘버리는 법’을 알게 됐다. 이상윤은 “하정우 선배가 SBS ‘힐링캠프’에 나와서 연기를 ‘잘해야겠다’보다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나 역시 10개의 장면 중 모든 신에 힘을 주기보다는 중요한 한 두 장면에 임팩트를 주고 나머지는 편하게 가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이상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이상윤 하면 떠오르는 가장 첫 번째 이미지는 ‘착한 남자’다. 전작들에서는 물론 ‘내딸 서영이’에서도 다정한 남자상을 연기했다. 주변에서는 ‘착한 남자 콤플렉스’를 그의 숙제로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생각이 다르다.

“착한 남자 이미지 역시 연기자로서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변신을 위해 장점을 버리는 모험보다는 장점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에도 강우재와 비슷한 캐릭터를 제의받는다고 해도 작품만 좋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다.”

이상윤은 ‘내딸 서영이’가 남겨준 달콤함을 너무 오래 만끽하는 것도 자신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제 이상윤에게 ‘강우재’는 배우로서 넘어야 하는 새로운 산이 됐다. 그는 “언제까지나 강우재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다음 작품을 통해 강우재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인이었던 남상미와의 이별에 대해 조심스럽게 “여전히 (아픔을)치유 중이다”고 말한 이상윤은 당분간 ‘대학교 졸업’을 목표로 학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5학점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졸업을 해야 하지 싶다. 하고 싶은 작품이 있어도 ‘학업’이 꼬리표가 되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었는데 얼른 이 꼬리표부터 떼고 싶다”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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