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윤택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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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4일 07시 00분


故 임윤택. 사진제공|울랄라컴퍼니
故 임윤택. 사진제공|울랄라컴퍼니
신혼여행·추억여행·앨범 준비중 눈감아
울랄라세션 “고인 뜻 기려 여름께 앨범”

1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임윤택(사진). 그에게는 꼭 이루고 싶었던 세 가지 꿈이 있었다. 작년 8월 결혼한 아내와의 뒤늦은 신혼여행, 처음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 그리고 프로듀서 데뷔가 그 세 가지다. 하지만 채 이루지 못하고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임윤택은 2월 초 신혼여행을 겸한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함께하는 추억여행을 계획했다. 결혼 당시 아내가 만삭이었던 탓에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고인은 딸 리단 양의 100일 잔치 직후인 2월 초로 ‘디데이’를 잡았다. 건강상 장거리 비행이 어려워 일본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해외여행이라 임윤택은 멤버들과도 함께 떠나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탈 만큼 기력을 찾지 못했고 끝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났다.

그는 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솔로 음반도 꿈꿨다. 작년 5월 울랄라세션의 첫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펼치며 활동한 임윤택은 온전히 자신의 이름만으로 된 음반을 내고 싶어 작년 가을부터 콘셉트를 정해 곡 작업도 진행했다. 그러나 오랜 항암치료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솔로 음반은 그의 가슴에만 남았다.

대신 고인은 울랄라세션의 두 번째 앨범을 통해 ‘프로듀서 데뷔’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노래를 부를 수 없어 울랄라세션의 새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음반 활동에서는 빠지기로 했다. 대신 작곡과 편곡에 도전하겠다며 건반악기를 새로 장만하고 컴퓨터 장비도 구입해 신혼집 방 한 칸을 작업실로 꾸몄다. 4월쯤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앨범 콘셉트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그는 프로듀서의 꿈마저 잠시 접어야 했다.

고인의 꿈은 이제 남은 이들의 몫. 소속사 울랄라컴퍼니는 고인의 아이디어 중 하나를 발전시켜 이르면 여름에 싱글로 낼 것을 검토 중이다. 그래서 고인은 ‘프로듀서 임윤택’으로 팬들을 새롭게 만날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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