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빅스 “다칠 준비 됐나요? 당장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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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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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로 변신한 빅스(VIXX, 엔 레오 켄 홍빈 라비 혁)가 데뷔 앨범 ‘수퍼 히어로’(SUPER HERO)와 두 번째 싱글 앨범 ‘록 유어 보디’(Rock Ur Body)에 이은 세 번째 싱글 앨범 ‘빅스 써드’(VIXX 3rd)로 돌아왔다.

‘빅스 써드’에는 ‘다칠 준비가 돼 있어’와 선 공개곡 ‘아이돌 하기 싫어’ 로 이뤄져 있다. 그들은 “지난 앨범 두 장으로 비싼 공부를 마쳤다”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돌 가수가 되겠다고 수년간 한우물을 파던 그들. 어떻게 된 아이돌인데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돌 하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제정신일까 하겠지만, 정말 노래일 뿐이다. 심지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당돌한 순둥이들. ‘아이돌 하기 싫어…날 가지고 놀아줘. 거칠게 놀다 버려줘. 다칠 준비 끝났어’ 《3집 앨범 중에서…》

‘아이돌 하기 싫어’는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아이돌 멤버의 솔직하고 진실한 고백을 담은 어쿠스틱 곡이다. 빅스는 이 곡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보컬을 공개했다. 또 데뷔 최초로 최근 트위터 글 논란을 겪었다.

엔은 이 곡을 공개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돌 하기 싫어”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는 ‘탈퇴설’로 번지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곡에 대한 설명이 없던 터라 엔은 “정말 많은 욕을 먹었다”고 했다. 대중의 사랑이 고팠던 신인그룹의 해프닝이었던 것.

“달콤한 노래예요. 트위터 글 때문에 팬들에게 혼났어요. 쓴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곡이랄까요. 하하. 하지만 대중들이 노래를 들으면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 믿어요.” (엔, 혁)

이 곡엔 가수라는 꿈을 위해 여자친구와 이별해야만 했던 켄의 실제 경험담이 녹아 있다. 멤버들은 녹음 당시 켄이 격하게 “감정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빅스는 곡의 스토리와 함께 그들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타이틀곡 ‘다칠 준비가 돼 있어’는 신시 팝(Synth Pop) 스타일로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다이나믹한 코드진행과 후렴구가 특징이다. 빅스는 이 곡을 통해 ‘귀족 뱀파이어’로 변신해 상처주는 여자에게 올인하는 애절한 남자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랩메이킹을 담당한 라비는 “‘난 네가 좋으니까 네가 뭐라 하든지 상관없어’라는 식의 거친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뱀파이어 뮤지컬을 보는듯한 무대를 준비했어요. 영화 ‘트와일라잇’과 웹툰 ‘노블레스’를 보며 연구했죠. 확실한 이미지 변화를 위해 지난 3개월간 혹독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했어요. 지난 앨범과는 180도 다른 우리를 보고 놀라실 겁니다.” (라비, 켄, 홍빈)

빅스는 컬러 렌즈와 헤어 염색을 통해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켰다. 섬뜩할 정도로 리얼한 모습에 팬들이 놀라 앨범 초도 물량의 재킷 커버를 변경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겪었다.

‘짐승돌’로의 변신에 제일 먼저 ‘만세’를 부른 건 레오다. “그간 귀여운 남자의 콘셉트는 힘들었다”는 그는 “이제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며 보기 드문 ‘방긋 미소’를 띄어 보였다.

빅스는 소속사 선배 가수인 박효신과 성시경에게 노래는 물론 가요계 선후배 관계와 예절에 대해 독하게 배웠다고 한다. 데뷔 직후와 비교해 여유로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백기 동안 한층 더 안정된 가창력과 마인드 강화로 내실을 다졌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빅스의 가장 큰 발전과 변화는 무엇일까. 무대를 통해 배운 실전 경험과 마음가짐이다. 2012년 데뷔하여 그 해 연말 시상식 신인상을 거머쥐지 못한 빅스는 가슴 속에서 끓는 ‘무엇’을 느꼈다고 한다.

“타 그룹과 비교되는 확실한 차별성 구축”과 “알찬 활동을 위한 ‘끼’ 발산”을 못했다는 빅스는 “2장의 앨범으로 비싼 공부를 했다”고 자평했다. 빅스의 지난 활동을 돌이켜 보면 정말 잘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욕심이 앞섰던 것.

“똑같은 무대에서 데뷔전과 후에 느끼는 것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의도한 것을 그대로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카메라를 통해 보여 지는 모습들을 많이 연구했어요.” (라비), “연습생 시절을 통해 내게 어울리는 색을 찾았다면, 지난 활동을 통해 진짜 나의 색을 끌어내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레오)

빅스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멀리 뛰기 위해 한껏 움츠려 있는 개구리들 같았다.

“팬큽럽 ‘스타라이트’를 포함한 팬 여러분, 공백기가 길었지만 그만큼 단단해져 돌아왔어요. 우리 매력에 다칠 준비 되셨나요? 그렇다면 당장 재생 버튼을 눌러주세요.”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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