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톰 아저씨…부산시민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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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1일 07시 00분


‘친절한 톰 아저씨’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10일 영화 ‘잭 리처’ 홍보차 내한해 팬들에게 ‘확실한 팬 서비스’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친절한 톰 아저씨’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10일 영화 ‘잭 리처’ 홍보차 내한해 팬들에게 ‘확실한 팬 서비스’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톰 크루즈, 6번째 내한 현장

영화 ‘잭 리처’ 개봉 앞두고 프로모션
부산서 레드카펫…명예시민증 선물

소탈한 옷차림 화끈한 팬서비스 애정
“아름다운 한국…다시 오게돼 기쁘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최근 잦아지는 해외 스타들의 내한 행보와는 전혀 다른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내한했던 톰 크루즈가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찾았다. 통산 여섯 번째 방문이다. 새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프로모션 지역으로 한국을 반드시 포함해 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온 그는 새 영화 ‘잭 리처’의 17일 개봉에 앞서 내한한 이번에는 할리우드 스타로는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 관객을 만났다.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부산시는 톰 크루즈에게 명예시민증을 선물했다.

● 입국 때도, 기자회견에서도 소탈한 옷차림

톰 크루즈는 제트 전용기를 타고 9일 밤 자정을 넘겨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1일 아침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다음 프로모션 장소인 중국으로 떠났다. 할리우드 작품들이 월드 프로모션을 벌일 때 대다수의 스타는 영화사가 제공하는 전용기를 타고 움직인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자신 소유의 전용기에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여주인공 로자먼드 파이크를 태웠다.

10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톰 크루즈는 의상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전날 공항 입국 당시 입어 눈길을 끈 블랙진에 검은색 스웨터의 편안한 스타일을 기자회견에서도 그대로 이었다. 청바지에 검은색 니트만 입고 등장한 톰 크루즈는 “아름다운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늦은 시간인데도 공항에 나와 반갑게 맞아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새 영화 ‘잭 리처’에 대한 설명에 열중하던 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출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싸이)가 훨씬 잘한다. 그만큼은 못 춘다”는 말로 여유를 보였다.

톰 크루즈는 한 시간 남짓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곧장 전용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월드 프로모션을 벌이는 할리우드 최신작과 그 주연배우가 부산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행은 톰 크루즈의 선택이다. ‘잭 리처’의 국내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0일 “앞서 다섯 번 내한하면서 계속 서울에서만 레드카펫 행사를 펼친 데 대한 아쉬움을 가졌던 것 같다”며 “다른 지역의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부산 행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톰 크루즈는 앞서 2011년 12월 주연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로 내한했을 때에도 행사 주최 측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최소화하는 대신 관객들과 가깝게 만나는 기회를 더 마련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사인 요청이나 사진 촬영 주문을 거절하지 않으며 유명해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톰 크루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톰 크루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주인공 잭 리처는 디지털 시대에 사는 아날로그 인물”

톰 크루즈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잭 리처’는 도심에서 벌어진 총격전의 수사를 맡은 군 수사관 출신 잭 리처가 사건을 추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통하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연출 데뷔작으로도 관심이 높다. 기자회견에서 톰 크루즈는 “주인공 잭 리처는 디지털 시대에 사는 아날로그 캐릭터이고 영화에 담긴 액션도 아날로그 방식”이라며 “잭 리처는 신체적인 능력뿐 아니라 지적으로도 뛰어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격 장면에 아홉 대의 자동차를 동원했다”며 “내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장면”이라고 자신하며 영화에 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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