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들의 전쟁… 스크린 뜨거워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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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팬 설레게 할 기대작들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돌파, 1000만 영화 두 편….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어느 때보다 따뜻한 한 해를 보냈다. ‘댄싱 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건축학 개론’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400만 명 이상의 ‘중박’을 터뜨린 영화도 많았다. 올해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감독들의 귀환으로 스크린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로 가는 한국 감독들


박찬욱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을 선보인다. 박 감독의 ‘스토커’는 2월 28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프스카, 매슈 구드 등이 박 감독의 메가폰에 따라 움직인다. 이 작품은 아버지가 죽은 뒤 삼촌이라며 찾아온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 ‘올드 보이’ ‘복수는 나의 것’ 등 스릴러 장르를 선보인 박 감독이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얼마나 드러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17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다. 국내서는 2월 개봉 예정. 정치인에서 배우로 돌아온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이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지키는 늙은 보안관 레이 오웬즈(슈워제네거)가 마약 왕과 맞서 싸우는 액션물. 미술 감각이 돋보이는 김 감독의 미장센이 미국 관객을 유혹한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450억 원)를 들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여름 북미 시장을 겨냥한다. CJ E&M이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으며 미국 메이저 배급사 와인스타인컴퍼니가 북미 동시 대규모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빙하기가 닥친 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인류를 태운 설국열차의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스 에번스, 틸다 스윈턴,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괴물’에서 부녀로 출연했던 송강호와 고아성이 출연한다.

○ 스타 감독들의 귀환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은 제작비 225억 원을 들인 ‘미스터 고’를 여름에 선보인다. ‘킹콩’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주인공이다.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은 4월 개봉 예정. 고교시절 주먹으로 주변을 평정했던 세 친구가 다시 만나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는 이야기로 황정민 유준상 이요원 등이 출연한다.

신인급 감독 중 강력한 흥행파워를 가진 강형철 감독은 ‘타짜2’를 들고 온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잇단 흥행성공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마니아가 많은 장준환 감독은 ‘화이’를 연출한다. 톱스타 김윤석과 조진웅, 김성균이 출연한다. 다섯 명의 킬러 아버지에게 유괴돼 길러진 소년이 13년 후 치명적인 사건을 겪으며 아버지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반격

지난해 한국 영화에 밀렸던 할리우드 영화들도 대작이 많다. ‘다이하드’ 시리즈의 5편인 ‘굿 데이 투 다이’(2월 7일 개봉)는 여전히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아 러시아를 배경으로 액션을 펼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3’는 4월 25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오블리비언’도 같은 달 개봉한다.

6월에는 대작 SF 영화가 많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 프로듀서까지 맡은 ‘월드워Z’와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 주연의 ‘맨 오브 스틸’이 관객을 기다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스토커#봉준호#강우석#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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