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률 ‘0’…새해 드라마, 도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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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5일 07시 00분


웹툰, 영화, 소설 등 검증된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우려도 적지 않다. 사진은 ‘이웃집 꽃미남’(1), ‘야왕’(2), ‘7급 공무원’(3), ‘그 겨울, 바람이 분다’(4).
웹툰, 영화, 소설 등 검증된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우려도 적지 않다. 사진은 ‘이웃집 꽃미남’(1), ‘야왕’(2), ‘7급 공무원’(3), ‘그 겨울, 바람이 분다’(4).
7일 방송 tvN ‘이웃집 꽃미남’ 웹툰 원작
SBS ‘야왕’도 박인권 ‘대물’이 원작
조인성 컴백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日만화

올 상반기 무려 7편이 ‘원작 드라마’
“창작성 부재…국내 드라마 기반 흔들”

‘검증된 인기. 그러나 도전은 없다?’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었던 ‘원작 드라마’가 새해에도 줄줄이 이어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7편이 넘는 드라마가 원작 소설이나 영화, 웹툰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검증된 원작에 기댄 스토리 전개의 장점 이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 첫 주자는 케이블채널 tvN ‘이웃집 꽃미남’. 7일 방송을 시작하는 윤시윤 박신혜 주연으로, 인기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 본다’가 원작이다. 은둔형 캐릭터인 여자가 앞집 남자를 몰래 훔쳐보다 연하의 ‘꽃미남’에게 발각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 드라마다.

이어 14일부터 방송하는 SBS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대물’ 시리즈 3부에 해당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자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의 이야기. 수애와 권상우가 주연을 맡아 ‘대물’의 인기에 도전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영화 ‘7급 공무원’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최강희 주원 주연의 MBC ‘7급 공무원’은 국정원 신입 요원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비롯해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여기에 송혜교와 조인성을 내세운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2월 중순 시작한다. 일본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국내에서는 문근영과 김주혁이 주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3월 방송 예정인 SBS ‘내 연애의 모든 것’도 동명의 소설에서 이야기를 가져 왔다. 김태희가 주연하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도 소설 ‘장희빈 사랑에 살다’를 원작으로 한다. 인기웹툰 ‘패션왕’도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나온다.

이렇듯 올해 상반기에만 7편이 넘는 드라마가 소설이나 영화, 웹툰, 일본드라마 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리스2’ ‘수사반장’ ‘허준’ 등 시리즈물과 리메이크 드라마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의 창작 드라마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검증된 원작을 토대로 흥행에 대한 성공도 보장받고, 여러 모로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담도 크다”는 점도 숨길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유명 원작의 경우, 내용을 미리 쉽게 알 수 있어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창작 드라마의 부재 상황이 국내 드라마의 다양성과 창작 기반을 허약하게 할 우려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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