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남친 유혹, 과감하고 노련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18시 32분


코멘트

19금 로맨틱코미디 '나의 PS 파트너' 주연으로 스크린 복귀


#1. 윤정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흥미를 잃자 야한 전화를 걸어 관심을 끈다. "나 지금 목욕 중이야"로 시작해 격한 신음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다. 근데 번호를 잘못 눌렀다. 모르는 남자다.

#2. 169cm에 95kg. 립싱크 가수인 한나의 아르바이트는 폰팅. 육중한 외모와 달리 달콤한 목소리로 남자를 유혹한다. 한나는 황홀경을 즐긴 성형외과 의사와의 통화를 녹음해 공짜 성형을 해달라고 협박한다.

1은 12월 6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PS 파트너'의 일부. PS란 폰섹스(Phone Sex)의 줄임말이다. 2는 600만 명 이상이 본 '미녀는 괴로워'(2006년) 중 일부다. 둘의 공통점은 폰섹스가 소재라는 것과 주연 여배우가 같다는 것. 김아중(30)이다.

29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김아중은 "설정 일부가 비슷하지만 연기는 달랐다"고 했다. "지난 번 영화는 순수한 여자인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었고, 이번 영화는 남자친구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니 과감하고 노련해야 했어요."

'나의 PS 파트너'는 우연히 폰섹스로 만난 윤정과 현승(지성)이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노골적인 신음소리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여자로서 창피했지만 연기라는 방패가 있잖아요. 작품에 몰입하면 자의식은 버려요."

그는 코미디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는 소심하다고. "스태프들이 '잘 한다'고 해서 힘을 받지만 엄청 떨어요. 영화에서처럼 남자친구가 바람나면 속상해 혼자 도망가는 스타일이죠."

6년 만의 영화출연이다. 지난해 세금을 적게 냈다는 이유로 국세청에서 추징금을 부과 받아 공백이 더 길어졌다. "이 문제 때문에 여러 작품을 고사했어요. 저 때문에 피해를 줄 수는 없어서요. (세금 문제가 이슈화한) 당시 소속사도 없어서 성실한 답변을 할 수 없었어요. 큰 돈을 벌기 시작하면 (세금 등을) 제가 챙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는 "지금은 (세금을) 완납했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학교를 다니며 재충전했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직장을 다닌 적이 없어요. 사회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 사이에 섞이고 내던져지고 싶었어요."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마리아'를 직접 불렀을 만큼 그의 노래는 수준급이다. 이번에도 영화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가수 욕심이 살짝 나요. 학창시절 수련회 가면 노래하고 춤추고 장기자랑 많이 했어요. 어떤 장르? 댄스 가수요."

[채널A 영상] 천편일률적인 한국영화 왜? 그 이유는…

[채널A 영상] 네이밍이 마케팅의 절반…영화제목이 성패 가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