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안방탈출! 망가져도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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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7시 00분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데뷔 7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 윤상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데뷔 7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 윤상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연기 7년만에 스크린 첫 도전, 윤상현

영화 ‘아저씨’ 원빈처럼 세련된 역 원했는데…
주는 대로 먹고 입고…체중도 순식간에 늘더라

연기를 시작하고 7년 만이다. 연기자 윤상현(39)이 스크린에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 7년 전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조연으로 출발한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 등 히트작을 만들었고 주연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졌다. 29일 개봉한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은 윤상현이 스크린에 나선 첫 번째 시험무대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 없이 활동하는 연기자들도 많지만 윤상현은 좀처럼 영화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주로 해온 코믹한 모습을 영화에서 또 보여주기는 부담스러웠다”는 생각이 컸다. 간혹 욕심이 생긴 영화가 있었지만 제작이 지연되며 기회를 날린 적도 있었다. 결국 윤상현은 “일단 잘 하는 연기로 (영화에)얼굴을 내밀고 나중에 하고 싶은 역할을 서서히 하자”고 생각을 바꿨다.

‘음치클리닉’은 익숙한 설정의 코미디 영화. 극중 윤상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저분한 남자. 허름한 옷을 대충 입고 씻지 않은 모습으로 코미디와 로맨스를 오간다. “너무 더럽게 나온다. 어디서 그런 옷을 구해 왔는지 나도 궁금할 정도다. 누가 버린 옷 같은, 영화 의상을 입고 촬영했다. 하하! 난 영화라고 하면 ‘아저씨’의 원빈처럼 세련된 남자를 원했는데….”

윤상현은 이왕 망가질 거면 제대로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외모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멋있게 보일 필요 없잖나. 주는 대로 먹자, 싶어서 마음껏 먹었더니 몸무게가 75kg까지 순식간에 늘었다.(웃음) 지금은 등산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해 4kg 줄인 상태다.”

윤상현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 가운데 하나인 노래 실력을 발휘했다. 삽입곡도 불렀다. 연기 데뷔 전 그룹을 결성해 연습 시기를 거친 그는 이미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확인된 것처럼 상당한 가창력의 소유자다. “4인조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했지만 포기했다. 그래도 나는 무대 체질이다.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로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했다. 무대에 서야 노래 부르는 맛이 난다.”

윤상현은 일본에서도 ‘무대’로 팬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팬미팅도 콘서트 형식으로 치른다. 이달 중순에는 도쿄에서 기타리스트인 친구와 듀엣 공연도 펼쳤다. 거창하게 음반을 낼 생각은 없지만 출연작의 주제곡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영화 출연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코미디보다는 멜로 영화를 원하고 있다. “일상적인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 같은 역할. 많을 때는 1년에 두 세 편씩 드라마를 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갈증도 느꼈다. 이제 갈증을 영화에서 풀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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