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이창동 아니면 한국영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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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7시 00분


배우 장쯔이. 동아닷컴DB
배우 장쯔이. 동아닷컴DB
스타·감독들, 부산영화제 솔직토크 화제
이병헌 “광해 1000만 땐 한복입고 명동”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말. 스타와 감독들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좀처럼 꺼내지 않는 ‘진짜 욕심’까지 스스럼없이 내놓는다. ‘영화 축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첫 번째 주말을 보내며 축제 온도를 높이고 있다. 영화인들이 자유롭게 혹은 작정하고 꺼낸 솔직한 이야기도 화제다.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 장쯔이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아니면 한국영화에는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5일 밤 해운대 백사장에 구름처럼 몰려든 영화 팬들 앞에서 오픈토크를 펼친 장쯔이의 이 발언에 이창동 감독은 “함께 작업하는 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화답해 기대를 높였다.

흥행 중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부산을 찾은 이병헌도 들뜬 모습. 6일 밤 해운대 야외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1000만 관객을 넘기면 영화 의상을 입고 서울 명동 거리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광해’는 7일 현재까지 8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부산에 모인 영화 관계자들은 ‘도둑들’에 이어 또 한 편의 1000만 영화 탄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감독들도 수위 높은 발언에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처음 공개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권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던 정지영 감독은 공식 부문인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새 영화 ‘남영동 1985’를 “대선 후보들이 반드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파격적인 성 묘사 작품으로 영화제에 온 박철수 감독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영화에 신물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붉은 바캉스 블랙 웨딩’으로 수위 높은 표현으로 시선을 끈 박 감독은 올해는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진출한 ‘B.E.D’로 또 한 번 자극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7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떠들고 잠을 자는 것만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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