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실제로도 까불이? 까리뽕쌈 시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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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7시 00분


tvN ‘응답하라 1997’이 낳은 스타 이시언. 그는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지 못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tvN ‘응답하라 1997’이 낳은 스타 이시언. 그는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지 못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tvN ‘응답하라 1997’ 감초연기 인기, 이시언

“소심하지만 연애할땐 애교 만점…여주인공 정은지 술주정도 OK!”


교복을 입고 있지 않아, 헤어스타일도 5대5 가르마를 하지 않고 있어 ‘누구인가’ 했다. 화제의 드라마인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의 ‘24시간 풀가동 수다쟁이 방성재=이시언’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인터뷰 시간 내내 입에 모터를 달았다.

이시언(30)의 연기 시작은 고등학생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대학에 가면 계속 만나겠다는 제안때문이었다. 다른 학과에 비해 들어가기 쉽다는 말에 서울예술대 연기과에 지원했고, 단번에 합격했다. 하지만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보란 듯이 성공하겠다는 마음도 가졌다. “인기? 전혀 못 느낀다. 밖에 잘 나가는 성격도 아니고. 그래도 트위터를 보면 조금은 알 것 같다. 팬들이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며 ‘오빠 여기에도 나왔어요?’라고 말한다. 한 번은 ‘응답하라’에 함께 출연 중인 호야의 그룹 인피니트 콘서트에 갔는데 팬들이 단번에 날 알아보더라. 당황해서 숨었는데도 어찌나 잘 찾아내던지….”

이시언은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했다. 3년 동안 매년 작품을 해 왔지만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응답하라’를 만났다.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가 주인공이라 주저한 부분도 있다.

“웬걸, 너무 잘 하더라. 순백의 상태에서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아휴 직업이 연기자인데…. 아무튼 배울 점이 정말 많은 친구들이다.”

이어 “인터뷰한다니 애들이 한 마디씩 해 달라고 하더라. (정)은지는 정말 착하다. 술 먹고 전화하는 게 버릇인데 다 받아 준다. (서)인국이는 다시 만날 수 없는 보물 같은 동생이다. 호야는…, 게이 연기의 달인? 이렇게 말해도 되겠지?”라며 웃었다.

이시언은 방성재와 많이 달랐다. 방성재 특유의 까불거림은 없었다. 가만히 있을 때 ‘화났냐’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A형인 그는 “소심하고 예민하며 뒤끝도 있다. 한 마디로 지저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소심한 성격을 특기(?)로 2000년대 초반 SBS ‘진실게임’에 ‘소심한 남자’로 출연한 경험도 있다.

여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드라마 속과 같지 않다. 극중 방성재가 여고생에게 ‘들이대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 거절당할까 무서워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그는 “내 여자가 아닌 그냥 여자친구들에게도 살갑지 않다. 선을 확실히 긋는다. 하지만 내 여자에겐 애교도 잘 부리는 성격이다. 연애할 때에는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이시언은 어린 시절 국제시장에 자주 갔다. 지금은 서울 동묘역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을 찾는다. 새 운동화, 브랜드 제품이지만 저렴한 티셔츠, 골동품 등 남들이 갖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크다고 했다.

자신과 또래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드라마 ‘응답하라’로 이시언은 그 역시 스스로를 추억하며 그렇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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