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공기 반 소리 반’ 섞어 그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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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7시 00분


백아연은 10일 미니앨범 ‘아임 백’을 발표하면서 SBS ‘K팝스타’ 출신 1호 가수로 기록됐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백아연은 10일 미니앨범 ‘아임 백’을 발표하면서 SBS ‘K팝스타’ 출신 1호 가수로 기록됐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K팝스타’ 출신 1호 가수된 백아연

타이틀곡 ‘느린 노래’로 초고속 프로 데뷔
박지민이 먼저 축하의 말…미안함에 눈물
첫 주자라 부담…스타트 잘 끊어야 할텐데
기회가 되면 댄스음악·연기도 도전 하고파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출신 백아연(19)이 10일 미니앨범 ‘아임 백’(I'm Baek)을 발표하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K팝스타’가 끝난 후 4개월 만이고, ‘K팝스타’ 출신 중 가장 빠른 데뷔다. 그가 갖는 막중한 부담감은 불문가지다.

“가수로 무대에 서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떨리고 설레지만, ‘K팝스타’ 첫 주자라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할 텐데요.”

백아연의 ‘고속’ 데뷔는 첫 앨범 타이틀곡 ‘느린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다. 슈퍼창따이가 작곡한 ‘느린 노래’는 쓸쓸한 이별의 감성이 잘 표현된 곡으로, ‘K팝스타’에서 백아연이 보여준 처연한 느낌의 고음이 잘 살아있다.

백아연은 자신의 데뷔가 결정되면서 ‘K팝스타’ 우승자이자 한솥밥을 먹는 박지민이 먼저 떠올랐다. 박지민은 처음부터 JYP엔터테인먼트과 전속가수 계약을 맺었지만, 자신은 연습생 계약을 맺었고, 음반 발표를 열흘 앞둔 8월31일에야 전속가수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 연습생 계약서를 쓸 때, ‘(박)지민이는 이게(연습생 계약서가) 아닐 텐데’하며 부러워했는데, 나도 막상 전속계약을 하고 나니 너무 기분 좋았어요.”

하지만 백아연은 자신이 먼저 데뷔하는 것이 박지민과 JYP의 기존 연습생 선배들에게 미안한 일이라, 데뷔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습생 선배들과 박지민이 먼저 축하의 말을 해줘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여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고속 데뷔’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충분한 연습 기간을 거치지 않았다면 자칫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백아연은 “저의 데뷔 소식이 전해진 후 ‘준비 많이 안 한 것 아니냐’는 댓글을 봤는데, 나름 오랫동안 착실히 준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백아연은 예술중학교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 때부터 성악을 공부했고, 중학생이 되어선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중3 때부터 꾸준히 음반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백아연은 데뷔 앨범을 녹음하면서 박진영으로부터 ‘K팝스타’에서처럼 “공기 반 소리 반 섞어, 말 하듯 노래하라” “노래할 때 몸에 힘을 빼고, 인상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줄곧 들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수록곡 다섯 곡 중 박진영이 만든 노래는 한 곡도 없다.

“처음엔 의아했고, 섭섭하기도 했어요. 모두들 데뷔할 때 박진영 PD님의 노래로 하는데, 왜 나는 안 주셨나 했죠. 그런데 ‘느린 노래’가 내게 잘 맞고, 노래가 매우 좋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백아연은 박진영의 노래를 받지 못했지만 “데뷔 후 유명 연예인들과 사귀고 친해져도, 반드시 연습실로 돌아오는 마음은 변하지 말라”는 박진영의 조언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여러 방면에서 100점을 받고 싶어요. 지금은 발라드 가수로 서서 노래만 하지만, 피아노를 더 잘 쳐서 능수능란한 연주를 들려주고, 또 기회가 되면 댄스음악도 하고 싶고, 연기도 하고 싶어요. 노래와 춤, 연기가 다 된다면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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