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울화통 터지나요… 지금 ‘분노왕’에서 터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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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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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첫 방영 채널A ‘분노왕’ 공동진행자 탁재훈

5일 방송을 시작하는 채널A ‘분노왕’을 진행하는 탁재훈은 영화 ‘가문의 영광’에 함께 출연했던 김원희와 7년 만에 진행자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다. 채널A 제공
5일 방송을 시작하는 채널A ‘분노왕’을 진행하는 탁재훈은 영화 ‘가문의 영광’에 함께 출연했던 김원희와 7년 만에 진행자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다. 채널A 제공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일주일에 8개 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그에게 물었다. “낙천적인 편이에요. 복잡한 거 싫어하고 조금 성격이 급하지만.”

5일 첫회가 방영되는 채널A ‘분노왕’(오후 11시) 진행을 맡은 탁재훈(44·본명 배성우)의 말. 그가 다시 답했다. “방송에서 까칠한 캐릭터라서 그렇지 제 분 못 삭이는 성격은 아니에요(웃음).”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카페에서 만난 그는 헝클어진 머리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KBS2 ‘승승장구’를 녹화하기 전 편한 모습이었다. 그에게 “(‘승승장구’ 출연자들의 말을) 들어주고 들어주다가 몇 마디 하면 꼭 편집되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시원스럽게 인정했다.

“신동엽, 일단 말을 하면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하는 진행의 ‘선수’죠. 유재석, 정말 한결같은 성실성이 빛을 발하잖아요. 제 경우는 타이밍이 적절했거나 운이 좋은 편이에요.”

실제 그의 진행은 대화의 틈을 파고드는 애드리브로 흐름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기자들이 취재 뒷이야기를 ‘토크 배틀’로 엮는 케이블 채널의 ‘특별기자회견’에서도 입씨름을 벌인다. ‘탁국장’ 역할을 맡은 그는 14명 게스트 사이에서도 묻히지 않는다.

채널A에서 시작하는 ‘분노왕’은 기막힌 분노를 품은 일반인들이 출연해 속이 후련하게 풀릴 때까지 맞춤형 해소책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사연을 들으면 저까지 화가 나요. 꼬여버린 일을 잘 해결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경우에는 출연한 게스트를 웃겨서라도 도와드려요.”

그는 자신의 이미지와 실제 성격이 절반 정도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1998년 컨츄리꼬꼬 멤버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데뷔 앨범(‘내가 선택한 길’, 1995년)은 코믹하지 않았다. “원래 싸이의 ‘강남 스타일’ 같은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이제 그런 음반을 내면 너무 뜬 싸이에게 한참 밀리겠죠. 지금은 발라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본업이 무엇이냐’고 묻자 잠시 말이 없다가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주 일요일이면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청춘나이트 콘서트’를 해요. 김건모, DJ DOC 등과 무대에서 180분을 채우고 내려올 땐 전율이 느껴져요. 예능 프로그램도 녹화가 잘돼 짧은 시간에 몇 회분이 나와 스태프가 만족하면 뿌듯해요.”

코믹하지 않은, ‘제대로 나쁜’ 악역에 도전하는 것도 그의 꿈이다. 그는 가수로 대중에게 먼저 알려졌지만 사실은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 스무 살 때 무작정 스태프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영화 데뷔작은 1994년 이형탁 감독의 ‘혼자 뜨는 달’이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많아요. 전성기? 언제였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언제 올 것 같다고 예상도 안 해요. 앞으로도 한참 TV와 스크린에 나오는 그 탁재훈처럼 지낼 것 같아요.”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탁재훈#채널A#분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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