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김성수 “‘알투비’같은 영화가 잘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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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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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성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성수(39)는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전투기를 타기 위해 가속도 내성 훈련(G-test)을 하다 기절도 해봤고, 전투기도 직접 타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아무래도 비주얼에 비중을 두다보니, 배우들의 대화가 많이 편집돼 짜임새 있는 전개가 약해진 건 사실이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수는 ‘알투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쉽게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찍는 것도 기술이예요. 실제로 상공에서 전투기를 따라다니고, 실사와 CG를 합치는 작업이 참 힘든 일이거든요. 이 영화가 그런 기술에 대한 발전하는 과정에 분명 많은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는 “그런 점에서 ‘알투비’ 같은 영화는 아주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알투비’ 같은 영화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비슷한 영화를 찍을 순 없잖아요. 이런 영화가 성공을 해야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의 영화에 도전할 수 있게 되고, 영화의 질이 높아지고 새로운 파이가 형성이 되는 건데 성공을 하지 못하면 아무도 도전하지 않게 되고 원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수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기에 ‘알투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도전 자체는 좋았지만 몸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드는 6G 테스트와 약 1시간여의 전투기 체험은 아직도 그를 오싹하게 했다.

“‘진짜 전투기를 날려?’라는 생각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모험심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겠죠. 영화를 찍으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테스트도 받고 남들이 보기엔 멋있지만 정말 괴로운 전투기도 타잖아요. 도전을 한다는 게 신선했죠.”

남자에게 군생활은 좋은 기억만은 아니다. 김성수 “군대로 돌아가니 별로였다”며 “하지만 나중엔 정이 많이 들었고 공군이 다르게 보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사명감과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전투기 소리가 굉장히 커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군인들은 매일 그 소리를 들으며 살잖아요. 그런데 훈련을 하다가 대한민국 어디서든 사고가 나면 그 날은 어떠한 전투기도 뜰 수 없어요. 굉음 소리보다 그 정적이 가족들에겐 더 공포래요. 누가 어디서 사고가 난 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정말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죠.”

김성수가 ‘알투비’에서 맡은 ‘박대서’는 너그러운 성품과 넓은 포용력으로 21 전투비행단의 이글 편대를 통솔하는 편대장인 싱글 파더이자 여자 후배 이하나의 사랑을 받는 역할이다. 극 중 이하나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김성수는 “너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라는 대사를 하게 된다. 시사회 당일, 이 대사를 듣자마자 여기저기서 “어우~”라는 소리가 나왔다.

김성수는 “처음엔 내가 연기를 못해서 그런 소리가 나온줄 알았어요. 그런데 낯간지러워서 그런 거였더라고요. 사실 그 대사 안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에게 설득 당했죠” 라고 전했다.
배우 김성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성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김성수는 그동안 차가운 성격을 지녔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에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역을 많이 해왔다.

“드라마 ‘풀하우스’에서도 송혜교에게 ‘나 좀 좋아해줄래요?’ 라는 대사가 있었어요. 아우~ 좀 오글거리긴 했죠. 물론 그런 다정다감한 면도 있긴 하지만 까칠한 구석도 있거든요. 그래서 여성에게 100% 헌신하는 캐릭터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워요. 하하”

‘풀하우스’에 이어 ‘알투비’에서도 김성수와 인연을 맺은 정지훈은 편한 동생이란다. 그는 한 예능프로에서 “지훈이는 달라진 점이 없어요. 돈을 많이 벌었는데 아직도 밥을 산 적이 없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떻게 사람이 안 변하겠어요. 하지만 정지훈은 초심이 강한 동생이예요. 배우로서 열정도 대단하고 인간 정지훈도 훌륭하죠. ‘밥 값’에 대한 건 두 가지 의미로 말한 겁니다. 첫 번째로, 지훈이는 돈을 많이 번다고 낭비하지 않아요. 두 번째로, 지훈이가 ‘내가 살게 ’라고 하게 되면 형으로서 좀 불편해요. 남자들에겐 그런 게 좀 있거든요.”

‘김성수’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벡터맨’. 언제 어디서나 그가 TV에 나오면 ‘벡터맨’은 떼어낼 수 없는 꼬리표다. 그는 이 꼬리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안 그래도 그 점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벡터맨’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이유는 배우로서 제 문제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가 뚜렷한 무언가를 대중들에게 주지 못한 게 아닐까. 또, 스태프들이 나를 비하하라고 그런 질문을 만드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고 있고… 그리고 나에게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벡터맨이 아닐까 싶어요.”

김성수는 ‘알투비’ 활동이 끝나면 곧바로 SBS 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 촬영에 들어간다. 쉴 시간이 없는 그는 요즘 야구 경기가 가장 보고 싶단다.

김성수는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할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기자가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니 “아…진짜 야구 보러 가고 싶다”고 몇 번을 이야기 했다.

“야구 경기는 못 봐도, 게임 결과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꾸준히 보고 있어요. 전 두산이랑 넥센 팬입니다. 이번에 넥센이 참 잘하는데… 드라마틱하게 넥센이 4강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두산은 당연히 들어가지 않을까요? (웃음)”

마지막으로 김성수는 ‘알투비’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잘 할 수 있는 장르에 영화가 나온 것이고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영화의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너무 안 좋게만 봐주시진 말아주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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