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뒤섞임의 예술… 너희가 하이브리드를 아느냐”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8일 10시 50분


코멘트
가수 팬텀.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가수 팬텀.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하이브리드(Hybrid).

사전적으로는 혼합, 혼혈, 잡종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보통 이종(異種)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는 통합 코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데뷔 음반 ‘팬텀시티’를 발표한 남성 3인조 팬텀(키겐 산체스 한해)은 ‘하이브리드 그룹’이다. 이들은 힙합을 주 재료로 다양한 요소들을 뒤섞는 ‘하이브리드 힙합’을 표방한다.

유명 힙합 프로듀서 라이머와 유명 작곡가 김도훈이 합작해 만든 팬텀은 그룹의 성격에 있어서도, 아이돌 그룹이나 댄스그룹이 아니며 정통 힙합도 아닌, 하지만 세 가지가 혼합되고 융합된 요소를 갖고 있다.

팬텀은 또한 출신 국가도, 나이대도 제각각 다른 세 멤버로 이뤄져 있다.

맏형이자 리더인 키겐(이기원·33)은 일본에서 태어난 동포 3세이고 1970년대생이다.

산체스(신재민·26)는 뉴질랜드 동포 1.5세대이고, 1980년대생이다.

막내 한해(정한해·22)는 부산 토박이, 1990년대생이다.

키겐이 마니아 성향의 음악을 추구해 왔다면, 한해는 아이돌 가수의 매력이 있어 팬텀은 여느 남성그룹 중에서도 확연한 차별성을 갖는다.

“멤버 셋 다 노래도 하고, 랩도 하며, 목소리도 다 다르다. 하지만 목소리의 조화가 잘 이뤄져 예쁜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자유롭고 변칙적으로 음악 하는 팬텀은 귀를 즐겁게 하는 그룹이다.”

사실 팬텀은 작년 11월 첫 싱글을 낸 신인 아닌 신인이다. 당시엔 전략적으로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으며, 4월에 나온 두 번째 싱글 ‘아이스’는 피겨 스타 김연아가 출연한 한 맥주 CF에 삽입돼 큰 화제를 모았다.

팬텀이란 이름은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가상의 에너지인 ‘팬텀 에너지’에서 가져왔다. 팬텀 에너지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속도로 팽창하는 에너지’란 데서 착안해 그룹 팬텀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음악을 하자’는 의미로 이름 지었다.

세 멤버는 모두 프로듀싱 능력을 갖췄다.

키겐은 대한민국 일렉트로닉 1세대로 꼽히는 그룹 ‘하이브리파인’으로 활동하며 버벌진트, 김진표, 김형준(SS501) 등의 음반 타이틀곡을 프로듀싱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산체스는 버벌진트의 ‘충분히 예뻐’에서 감성 깊은 보컬 피쳐링으로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보여줬다.

한해는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원년 멤버로서, 랩은 물론 퍼포먼스와 보컬, 그리고 엔터테이너로서 능력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

팬텀은 방송 활동 일주일이 지나자 음반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고, 인터넷 팬카페 회원도 신인치고는 상당히 많은 6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팬텀이 음악방송을 끝내고 방송국을 나설 때는 정문 인근에 약 150명의 10대 팬들이 몰려들어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아이돌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댄스음악이 아닌 음악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 나이 어린 팬들이 많아 방송 끝나면 즉석 팬미팅을 하는데, 우리 스스로도 많이 놀라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텀은 이번 앨범을 통해 2012년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람들에게 항상 기대감을 주는 그룹이 되고 싶다. 그리고 대체불가능한 팀, 확실한 컬러가 있는 팀이라는 인식이 대중에 깊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