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충무로의 남자’…내년 여름까지 예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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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7시 00분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8년여 만에 영화 ‘이웃사람’으로 주인공을 맡은 마동석. 그는 이미 내년 여름까지 촬영할 영화가 정해질 만큼 ‘바쁜 몸’이 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단역과 조연을 거치며 8년여 만에 영화 ‘이웃사람’으로 주인공을 맡은 마동석. 그는 이미 내년 여름까지 촬영할 영화가 정해질 만큼 ‘바쁜 몸’이 됐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첫 주연 영화 ‘이웃사람’의 악덕 사채업자 역 마동석

주연 반 조연 반…직접 기획한 영화도
그래도 죽을 때까지 하고픈 역 다 못해

악당 잡는 악당…인간미 지닌 캐릭터
원작 작가 강풀도 “형이 딱이다” 강추

과장을 약간 보탠다면, 배우 마동석(41)의 최근 출연작 제목을 보면 흥행작과 기대작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일단 올해에만. ‘댄싱퀸’ ‘내 아내의 모든 것’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까지 흥행 영화 대부분에 출연했다.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감기’는 바이러스를 다룬 블록버스터이고, ‘반창꼬’는 진한 멜로로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이다.

가족과 함께 살던 미국을 떠나 오직 연기자가 되고 싶어 혈혈단신 한국으로 돌아온 마동석은 단·조연을 거치며 8년여 만에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리고 첫 번째 주연 영화 ‘이웃사람’(감독 김휘)을 22일 관객 앞에 내놓았다.

“형편이 나아졌다.”

마동석이 밝힌 최근의 상황이다.

“처음엔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거의 없었다면 요즘은 내가 살릴 수 있는 폭이 넓어진 정도? 그런데도 여전히 갈증은 전반적으로 다 느낀다. 죽을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역할 다 못할 것 같긴 하지만.”

이제부턴 ‘자랑’ 시간.

“내년 여름까지 출연할 영화가 거의 정해졌고, 조연과 주연이 반씩 섞여 있다. 내가 기획한 몇 편의 영화도 진행 중이고. 더 알려 달라고? 물론 공개할 수 없지. 하하! 웹툰으로 먼저 발표한 뒤 영화로 만드는 방법까지.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다.”

아이디어가 많아서인지 하고픈 일도 많다. “홍상수 감독의 실제 상황 같은 영화” 또는 “김지운 감독의 장르적인 영화” 그도 아니면 “B급 액션 무비”까지 욕심내고 있다.

“작년 말 ‘미션 임파서블3’를 봤는데, 와! 우리나라에도 저런 영화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물론 그때 개봉한 내 영화 ‘퍼펙트게임’이 굉장히 타격을 받았고, 그래서 되게 미워했지만, 어쨌든 멋있는 건 멋있는 거다. ‘본 레거시’ 주인공 재레미 러너도 정말 탐나는 역이지.”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은 더 많은 마동석이 주연한 ‘이웃사람’은 변두리 외딴 빌라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그린 스릴러. 마동석은 팔에 문신을 가득 새겨 넣은 사채업자를 연기했다. “악당인데, 더 못된 악당을 때려 주는 인간미”를 지닌 캐릭터다.

마동석은 ‘이웃사람’의 기획과 제작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평소 광범위하게 맺어온 ‘인맥’을 활용했다. 연출자인 김휘 감독과 영화 제작사를 이어줬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 웹툰을 쓴 강풀 작가와도 막역한 사이. 3년 전 “형이 사채업자 역할 하면 딱이다”는 말을 강풀 작가로부터 들은 그는 “감을 믿고” 영화에 참여했다.

“영화를 택할 때 거역하기 힘든 유혹들이 있다. 금전적이든, 지켜야 할 책임감이든. ‘이웃사람’은 본능을 믿고 시작한 작품이다. 영화에 사회적인 이슈가 담겼지만 일단 영화는 영화로 봐 주길 바랄 뿐이지.”

마동석의 영화는 ‘이웃사람’에서 끝이 아니다.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참여한 저예산 영화 ‘공정사회’, 촬영에 한창인 ‘감기’도 있다. 특히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는 ‘감기’에 거는 마동석의 기대는 상당하다.

“김 감독은 내 로망 같은 분이라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악랄한 남자를 연기하는데, 아주 많이 음침하고 비열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 @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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