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가 말하는 개그맨출신 뮤지컬배우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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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7시 00분


“오래 오래 연기해서 대한민국서 가장 유명한 할아버지 배우 되야죠.” 11월 한국어 초연을 앞둔 대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맡은 배우 정성화.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오래 오래 연기해서 대한민국서 가장 유명한 할아버지 배우 되야죠.” 11월 한국어 초연을 앞둔 대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맡은 배우 정성화.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제 18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개그맨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그런 평가가 조금 지겹지 않냐”고 물으니 오히려 정성화는 “개그맨 출신인 것이 장점이 많다”고 대답했다. 그가 밝힌 개그맨 경험의 고마움은 세 가지.

① 무대 위 남다른 ‘촉’, 개그맨 안했으면 불가능

방송인이나 개그맨이 쓰는 속어에 ‘촉’이라는 것이 있다.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상황을 파악하는 감각이나 센스, 순발력 등을 말한다. 정성화는 “1000명의 관객이 있다면 개그맨의 촉도 1000개”라고 했다. 1000명 중 한 명이라도 웃지 않으면, 희한하게도 개그맨은 그게 보인단다.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감각은 개그맨 시절에 갈고 닦은 것.

② 3년간의 코미디 경험, 지금도 유용한 ‘재산’

현재 정성화는 게이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카지’에 출연중이다. 중년의 여장남자 앨빈역을 맡아 관객들의 웃음보를 빵빵 터뜨린다. 정성화는 “요즘 ‘라카지’에서 개그맨 시절에 보고 배운 걸 본격적으로 써 먹고 있다”고 했다.

③ 3관왕 수상도 ‘개그맨이었기에 …’

그는 이번에 예그린 어워드에서 ‘배우가 뽑은 배우’, ‘스태프가 뽑은 배우’상을 받은 것도 개그맨 경험 덕으로 꼽았다. 개그맨 선배인 신동엽이 주변 사람을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꼭 저런 사람이 돼야지’하고 결심했다고 했다. 정성화는 개그맨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한 ‘항상 주위 사람을 눈여겨봐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라’ 등의 조언도 성공의 밑거름으로 여기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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