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새 예능 잇단 고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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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1일 07시 00분


MBC 예능 프로그램 ‘승부의 신’-‘반지의 제왕’(아래 사진). 사진제공|MBC
MBC 예능 프로그램 ‘승부의 신’-‘반지의 제왕’(아래 사진). 사진제공|MBC
‘승부의 신’ 재탕 눈총에 ‘정글러브’는 아류 오명
파일럿 프로마저 식상한 구성…시청자들 외면

MBC가 자존심 만회를 위해 선보인 새 예능 프로그램들이 낯익은 포맷과 아이템으로 외면받고 있다. 19일 첫 방송된 MBC ‘일밤’의 새 코너 ‘승부의 신’과 판타지 시트콤을 표방한 ‘천 번째 남자’, 심지어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식상한 구성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승부의 신’은 ‘무한도전’의 ‘하하 vs 홍철’을 재탕했다. 두 출연자가 10개 종목에서 대결하고, 방청객이 승패를 맞추며 최후의 1인에게 자동차를 주는 방식이 같다. 이날 김수로와 탁재훈의 대결은 시청자에게 흥미를 주지 못했다. 3.6%(AGB닐슨 집계)라는 저조한 시청률이 이를 증명했다.

17일 첫 방송된 ‘천 번째 남자’도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다. 흡혈귀 이야기인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최근 종영한 KBS 2TV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의 이미지와 상당히 겹친다는 지적이다. 시청률도 6.7%에 그쳤다.

짝짓기 프로그램인 ‘정글러브’는 16일 방송 이후 SBS ‘짝’과 ‘정글의 법칙’을 절묘하게 섞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명의 남녀가 운명의 이성을 찾는 포맷이지만 출연자가 유명인이 아니고,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며 내레이터가 등장하는 점 등이 ‘짝’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정글의 법칙’과 ‘짝’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을 3%의 시청률로 나타냈다. 제작진은 “섣부른 판단보다는 좀 더 지켜봐 달라. 색다른 버라이어티로 아류 아니냐는 오명을 씻겠다”고 밝혔다.

20일 파일럿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에서는 8명의 남자 연예인이 여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 ‘정글 러브’ 등 비슷한 색깔의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고, 2008년 ‘내 딸의 남자’와 포맷이 유사하다는 지적으로 정규 편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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