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 뚝심, 최후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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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7시 00분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극 ‘더 킹’ ‘적도의 남자’ ‘옥탑방 왕세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는 20주 동안 치열한 경쟁의 레이스를 펼치며 다양한 화제를 뿌렸다. 사진제공|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극 ‘더 킹’ ‘적도의 남자’ ‘옥탑방 왕세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는 20주 동안 치열한 경쟁의 레이스를 펼치며 다양한 화제를 뿌렸다. 사진제공|KBS·MBC·SBS
■ 지상파 수목극 최종 성적표

‘더 킹’ 초반 잘 나가다 PPL 발목
‘적남’ 방송사고로 아쉬운 마무리
‘옥세자’ 시청률 1위 결승점 통과


20주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던 수목드라마 레이스가 25일 끝났다.

치열했던 장기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SBS ‘옥탑방 왕세자’. 유례없는 3파전으로 시청자들의 수·목요일 밤을 뜨겁게 달군 20주간 레이스의 결승점이었다.

3월21일 한 날, 한 시에 시작된 첫 대결에서는 MBC ‘더 킹 투하츠’의 스타트가 빨랐다. 첫 방송에서 ‘더 킹 투하츠’는 16.2%(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고, ‘옥탑방 왕세자’는 9.8%, KBS 2TV ‘적도의 남자’는 7.7%로 출발했다. 하지원과 이승기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더 킹’은 하지원과 이승기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두면서도 분단 현실을 신랄하게 녹여내며 블랙 코미디적인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이윤지와 조정석이라는 명품 배우들의 재발견은 ‘더 킹 투하츠’가 이끌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의 요소가 ‘더 킹 투하츠’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과도한 도너츠 PPL(Product Placement)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이 중반 스퍼트를 맹렬히 시작됐다.

중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적도의 남자’는 9회 만에 1위에 올라섰다. 초반 꼴찌였지만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엄태웅의 ‘동공 연기’와 이준혁의 ‘멘붕(멘탈 붕괴) 연기’는 반전을 거듭하는 극 전개와 더불어 매회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마지막 회를 앞두고 23일 발생한 방송 중단 사고는 ‘적도의 남자’가 결승점을 통과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결승점에서 ‘옥탑방 왕세자’가 웃었다. ‘옥탑방 왕세자’는 마지막 회 14.8%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1위의 방점을 찍었다.

‘옥탑방 왕세자’의 뚝심은 남달랐다. 조선시대 왕세자가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로 날아온다는 설정은 수목극 1라운드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판타지 사극 MBC ‘해를 품은 달’의 여운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흥미로운 전개는 고정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박유천, 한지민의 안정된 연기도 뒷심을 발휘했다. 악역 이태성과 정유미, ‘꽃심복 3인방’ 정석원, 이민호, 최우식도 역전 드라마의 공신들이다.

30일부터는 각기 다른 장르를 내세운 새로운 수목드라마의 3라운드가 시작된다. MBC ‘아이두 아이두’, KBS 2TV ‘각시탈’, SBS ‘유령’으로, 어떤 작품이 ‘옥탑방 왕세자’의 1위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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