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규 “끝장 본 장구·검도…이젠 닥치고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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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7시 00분


tvN 연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서 우승한 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주연을 맡은 유민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tvN 연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서 우승한 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주연을 맡은 유민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유민규

풍물패 세계순회공연·검도 전국대회 우승
연기 첫발 내디딘 188cm 모델출신 꽃미남
“진짜 배우 도전…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죠”


어린 시절에는 전도유망한 장구 꿈나무였다. 풍물패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그래서 당시 그의 꿈은 장구 하나로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 문화재가 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입문한 검도는 17년 동안 수련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깨닫게 된 나름의 신념이기도 하다.

신인 유민규(25)에게 이제 새롭게 ‘끝장’을 볼 일이 생겼다. 바로 연기다. 유민규는 케이블 ·위성TV 채널 tvN의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밴드 ‘안구정화’의 베이스 김하진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김하진은 ‘왜 음악을 하느냐’고 물으면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라고 말 할 정도로 당당한 바람둥이 캐릭터다.

실제 유민규도 188cm의 키에 작은 얼굴, 서글서글한 눈매로 여자 꽤나 울렸을 법한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첫 인상에 대한 오해가 적잖이 서운한 듯 그는 “사랑에 빠지면 한 여자에 올인하는 스타일이고, 오래 만난 동성 친구 역시 몇명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유민규는 2006년 모델로 데뷔해 지난해 tvN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서 우승했다. 이후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 당시만 해도 막강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1등을 한 기쁨은 말 할 수 없이 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와 주인공이란 부담은 그에게 많은 좌절과 희열을 동시에 가져다 줬다.

“‘닥꽃밴’ 1, 2회에 출연한 이민기 선배의 도움이 컸어요. ‘캐릭터에 몰입하는 건 좋지만 아직 신인이니 너무 꾸미려 하지 말고 캐릭터에 내 모습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말을 해줬어요. 막막하던 하진이가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는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성준, 엘, 이현재 등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기 경험이 적은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의외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 막 연기자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 유민규는 ‘꽃미남’으로 시작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한계도 정확히 알고 있다.

“물론 스스로는 꽃미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시작의 타이틀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미지를 깨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아요. 운동을 좀 해볼까 해요. 근육을 좀 만들면 미소년 이미지를 좀 벗지 않을까요.(웃음)”

그는 과거 장구와 검도가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처럼 20대에는 연기로 나머지를 채워보고 싶다고 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장구를 칠 때, 검도를 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어요. 성취감도 남다르고요. 다음에는 모델이 아닌 ‘배우 포스’가 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도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죠.”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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