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 , 한밤중 침대까지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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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0일 07시 00분


칠레 공연을 앞두고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생팬과 관련해 심경을 토로한 JYJ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칠레 공연을 앞두고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생팬과 관련해 심경을 토로한 JYJ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욕설 논란 JYJ로 본 사생팬, 그들은…

“몸 더듬고 녹취…일상생활 무너져”
관심 끌려고 숙소에 오물 버리기도


“잠자는 침대 옆까지 다가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스토커가 나오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연예인의 사생활과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이른바 ‘사생팬’에게 시달린 스타들의 실제 상황이다.

사생팬에게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온라인에 등장해 논란이 됐던 그룹 JYJ(박유천·김준수·김재중). 이들은 남미 칠레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9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사생팬으로부터 받은 정신적 고통과 충격을 절절히 소개했다.

박유천은 데뷔 후 8년 동안 괴롭힌 사생팬의 존재에 대해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김준수는 “처음에는 스타로 감내해야 할 고통으로 참아왔지만 어딜 가든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상 생활은 무너져 내렸다”고 털어놓았다.

● 장근석 박재범 등도 사생팬 괴로움 호소

사실 연예계에서 사생팬으로 인한 정신·육체적 피해는 JYJ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스타들이 일부 극성팬들을 향해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 달라”고 외치는 일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역시 사생팬들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던 한류스타 장근석은 지난해 말 트위터에 “나에 대해 다 안다고 기만하며 수군대고 있겠지. 나 화나면 무서운 남자야”라고 경고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 가수 박재범 등도 최근 트위터에 사생팬 때문에 괴롭다고 호소했다.

스타들이 공개하는 사생팬들의 행동은 일반인에게는 무척 충격적이다. JYJ의 경우는 신분증까지 도용당했다. 사생팬들은 가짜 신분증으로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해 공유했다. 또 JYJ의 차에 위성추적장치(GPS)를 몰래 달거나, 심지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사고가 나면 스타의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수는 한 밤중에 자신의 집에 몰래 침입한 사생팬에게 신체접촉을 당하는 피해도 입었다.

“맞으면 나를 쳐다봐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타의 뺨을 때리거나 스타의 집 주변에 각종 오물을 쏟아내 경찰이 출동하게 만드는 사생팬도 있다.

● 기획사와 팬클럽 ‘사생 금지’ 조항 만들기도

대부분의 팬클럽 사이에서도 사생팬은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사생 관련 팬카페와 블로그가 은밀히 만들어진다. 특히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해 스타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피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팬클럽들은 사생팬 대비책을 만들고 있다. 한 연예계획사의 관계자는 “‘사생 금지’ 조항을 만들어 팬클럽 회원들과 공유한다”며 “예를 들면 연예인의 몸을 만지지 않거나 숙소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세부 규칙을 정한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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