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손본 아역 로맨스…떴다 ‘해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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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7일 07시 00분


2012년 초부터 안방극장 ‘판타지 사극 신드롬’을 주도하고 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왕세자 훤과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2012년 초부터 안방극장 ‘판타지 사극 신드롬’을 주도하고 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왕세자 훤과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시청률 30% 품은 ‘해품달’…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안방극장에 ‘휘영청 밝은 달’이 떴다. 4일 시작 이후 매회 방송 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해품달’은 25일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9.7%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이미 33%를 넘었다. 드라마만 끝나면 온라인 게시판에는 ‘해품달’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드라마 속 사소한 ‘옥에 티’부터 방송 초반 인기를 주도한 아역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아역바라기’ 등 다양한 이슈가 등장한다. 아직 전체 20부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신드롬’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는 ‘해품달’의 뜨거운 인기를 짚어 봤다.

원작소설엔 훤-연우 어린시절 만남 없어
드라마 상상력…아역들 로맨스 인기몰이
연우 기억상실도 극적장치…시청자 관심


드라마는 시청률 30%에 다다랐고, 원작 소설은 총 30만 부가 넘게 팔렸다. ‘해품달’이 안방극장과 출판계에서 나란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정은궐의 소설이 또 한 편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원작 소설의 팬들은 ‘과연 소설과 얼마나 비슷할까’ 기대를 갖고 지켜봤다. 그런데 관심 속에 시작한 드라마의 첫 회를 본 애독자들은 소설과 다른 설정에 깜짝 놀랐다. 물론 드라마와 소설 모두 왕세자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연우(월)의 극적인 사랑을 담은 큰 줄거리는 같다. 하지만 드라마는 두 사람의 캐릭터와 주변인물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추가해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다.
# TAKE1. ‘어린 훤과 연우는 만난 적이 없다’

드라마가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두 주인공인 훤(여진구)과 연우(김유정)가 어린 시절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훤의 스승이자 연우의 오빠인 염을 통해 편지만 주고받을 뿐 얼굴은 한번도 마주하지 않는다. 둘은 연우가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된다. 이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예동으로 궁에 입궐한 연우가 훤을 만나고 서로 호감을 느끼고 이후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이다.

소설에서 서로의 얼굴을 모르고 ‘연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면, 드라마는 어렸을 때부터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다. 이런 설정 때문에 ‘해품달’ 초반 인기의 견인차가 됐던 ‘아역들의 로맨스’가 가능했다.
# TAKE2. ‘연우는 기억을 잃지 않는다’

25일 7회부터 아역에 이어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연우가 무녀 월(한가인)로 살아가며 훤(김수현)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전혀 없는 연우는 훤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훤은 어린 연우와 꼭 닮은 무녀 월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연우가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대신 신내림을 받아 가족들과 훤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제 시청자들의 관심은 원작과 다른 ‘기억을 잃은 연우’가 언제쯤 훤을 알아보느냐이다.
# TAKE3. ‘곳곳에 원작과 다른 장치 설치’

현재 ‘해품달’은 2월 2일 방송예정인 10회까지 대본이 나왔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까지 원작과 다른 내용이 더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10회 이후 원작과 다른 설정이 추가로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본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진수완 작가가 원작에 충실하면서 드라마의 재미를 준다는 판단으로 여러 가지 설정을 추가할 계획이다”면서 “하지만 원작과 다른 극적 장치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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