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ON AIR]“시청자 얼굴에 밝은 햇살 드리우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 기상캐스터 미녀 3인방

반가운 첫눈 같은, 따스한 오후 햇살 같은 날씨 뉴스를 선보일 채널A의 미녀 삼인방 기상캐스터. 왼쪽부터 남혜정 조현선 한수정 캐스터.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반가운 첫눈 같은, 따스한 오후 햇살 같은 날씨 뉴스를 선보일 채널A의 미녀 삼인방 기상캐스터. 왼쪽부터 남혜정 조현선 한수정 캐스터.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잔뜩 찌푸린 하늘에도 시청자들의 얼굴에 햇살을 드리우고, 꽁꽁 한파가 닥쳐도 마음에 훈풍을 몰고 오는…. 종합편성TV 채널A의 미녀 삼인방 기상캐스터들은 이런 방송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오후 8시 반 메인 날씨 뉴스를 진행하는 조현선 캐스터는 YTN에서 3년 넘게 경력을 쌓은 베테랑 팀장이다. 오전 6시 뉴스의 기상 정보를 책임진 한수정 캐스터도 같은 방송국에서 일해 친근하다. 주말 오후 9시 뉴스에서 만나는 남혜정 캐스터는 OBS에서 근무했다.

천변만화하는 날씨와 씨름하는 캐스터들은 매일이 가변적인 상황과의 전투다. 뉴스 시작 한 시간 전에 기상 그래픽을 준비하지만 방송 시작 직전 기상청에 전화해 특보 상황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밖에는 눈이 내리는데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고 하면 큰일이다. 남 캐스터는 “시간에 쫓겨 10층 사무실에서 21층 스튜디오까지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체력전의 연속”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모로도 누구에게 견줘 빠지지 않는 이들이지만 기상캐스터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면 시청자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조 캐스터는 지난 3년 동안의 기상 예보 원고를 입수해 달달 외운 학구파. 한 캐스터는 기상청 통보관들에게 집요하게 전화해 지식을 습득하는 또순이형이다. 남 캐스터는 대기과학 책 쇼핑과 기상청 홈페이지 서핑이 취미가 됐다고 할 정도다.

캐스터들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채널A는 국내 방송 최초로 메트라 웨더스케이프 XT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기상 정보를 화려한 화면으로 선보인다. 한반도 지도를 역동적인 입체 영상으로 표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기상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해도 생방송은 항상 어렵다. 조 캐스터는 새벽 방송 도중에 목에 먼지가 들어가 말문이 막혔지만 끝까지 방송을 해낸 경험이 있다. 남 캐스터는 신인 시절 대본이 기억 안 나 몇 초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식은땀 나는 기억을 지금도 종종 떠올린다.

이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날씨에 비유해 표현해 달라고 짓궂은 요청을 해봤다. “햇살 가득한 따스한 봄”(조 캐스터), “맑은 하늘의 깨끗한 함박눈”(한 캐스터), “비 온 뒤 맑게 갠 푸른 하늘”(남 캐스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간지러운가요. 호호호.”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