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쇼케이스 현장Q] “티아라에 내가 미쳐”日팬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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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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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때문에 미쳐!”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 악스홀 인근을 2500여명의 팬들이 에워쌌다.

이들은 섭씨 30도가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이 시작되기만 기다렸다.

5일 오후 7시30분, 이곳에서 걸 그룹 티아라의 데뷔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9월 정식 데뷔에 앞서 전초전인 이번 쇼케이스는 성공적이었다. 1500명이 들어가는 1층 공연장은 의자를 모두 치우고 서서 즐기는 스탠딩으로 바꿔 1000명이 더 입장했다.

팬들은 인터넷 동영상에서만 보던 티아라를 직접 처음 본다는 설렘에 무척 소란스러웠고, 멤버들은 데뷔를 알리는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긴장했다.

# 큐티+섹시의 매력에 ‘풍덩’

티아라는 이날 귀여움과 섹시함으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강렬한 인상의 빨간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티아라는 ‘왜이러니’ ‘야야야’ ‘내가 너무 아파’ ‘롤리폴리’ ‘티티엘’ ‘보핍보핍’ 등 7곡을 부르며 티아라가 가진 매력을 모두 발산했다.

티아라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팬들은 분홍색 야광봉에 맞춰 “티아라 짱”을 외치며 환호했고, 티아라는 준비한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특히 첫 곡 ‘너 때문에 내가 미쳐’에 맞춰 팬들은 “티아라 때문에 내가 미쳐”라는 이색 플래카드를 흔들어 댔다.

한 시간의 짧은 공연이 아쉬운 듯 팬들은 공연이 끝나도 나갈 기색을 보이지 않아 티아라는 마지막으로 부른 ‘보핍보핍’을 한 번 더 부르기도 했다.

9월 데뷔 싱글을 발표하는 티아라는 일본어로 부른 ‘보핍보핍’을 데뷔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팬들은 이 곡의 퍼포먼스인 ‘고양이춤’까지 이미 다 외우고 동작 하나하나 따라했다.

# 후발주자? 멀티플레이로 차성공 ‘자신’

일본 진출을 1년 전부터 준비해온 티아라는 이날 팬들과의 간단한 대화는 통역없이 일본어로 나누었다.

그동안 개별 활동이 많았던 터라 일본어 공부는 사실 3개월 전부터 해온 것이 전부라서, 쇼케이스 전날에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일본어 외우기에 밤잠까지 설쳤다.

너무 떨린 나머지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일본어로 말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의 눈에도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쇼케이스가 끝나고 현지 언론이 공통적으로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봤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부족한 모습을 가지고 정식 데뷔무대에 선다면 실패한 것이다. 두 달의 시간동안 어떤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찾는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티아라만의 장점인 노래와 연기, 방송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일본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제이 록(J-ROCK) 컴퍼니 타카히로 코쿠호 대표(42)는 “데뷔 후 정극 연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활동 계획을 세워 놨다”며 “연기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나 패널 등으로 활동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특색을 내세워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과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김광수 대표는 “사실 데뷔가 늦어서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척은 했지만 속으로는 초조했다”면서 “예전에는 티아라의 색깔이 불분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엔 아이돌 그룹이 연기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가수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에도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그룹이 연기하고 노래하는 사례는 스마프 외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 그룹은 거의 없는데 티아라를 ‘여자 스마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NHK, 후지TV, 아사히신문 등 20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도쿄 |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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