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힘겨운 시간 보내…이젠 위로하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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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서 솔로 활동, 첫 음반 '섬싱 뉴' 발표

빅마마의 이지영(32)은 그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빅마마가 지난 몇 년간 불화설에 휩싸이더니 최근 신연아와 박민혜가 '빅마마 소울'을 결성, 팀 해체까지 언급되자 마음고생을 한 듯 보였다.

그런 그가 22일 첫 솔로 음반 '섬싱 뉴(Something New)'를 통해 숨돌리기에 나선다.

13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해체 논란에 대해 "소속사 문제로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는데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20대를 보낸 빅마마는 나의 전부였기에 안타깝다.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속상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련도 배울 게 있기에 축복으로 여긴다"며 "고속도로를 시속 100㎞로 목적지만 보고 달리면 좋은 풍경을 놓친다. 중간에 방지턱을 만나 속도도 조절하며 내가 뭘 하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그때다"고 표정을 바꿨다.

디지털 싱글로 솔로곡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음반으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손에 잡히는 음반을 내는 게 팬들에 대한 배려라고 여겨 신곡과 솔로 발표곡들을 묶어 10트랙으로 구성했다.

수록곡들은 빅마마 때의 강한 폭발력과 뜨거운 열정 대신 선선하게 바람이 통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자신도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기에 대중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단다.

"솔로 음반을 준비하며 정체성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월드뮤직,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녹여내되 자연스럽고 편한 음악을 하고 싶었죠. 음반 작업 동안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많이 걸었고 바람도 쐬곤 했어요." 보사노바 곡 '여행을 떠나자', 포크 록 '난…', 에스닉 풍의 '붉은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긴 건 오롯이 그가 10대부터 체득한 음악적 소양 덕이다.

그는 "고3 때 록밴드에서 드럼을 쳤고 대학교 4학년 때 한상원밴드에서 보컬로 짧게 활동한 적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하고 싶었다. 한때는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 성향을 보일 때도 있었다. 2003년부터 빅마마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안정적으로 발을 디딘 셈이다"고 웃었다.

팝 발라드인 타이틀곡 '오늘도'는 유명 작곡가 윤일상의 곡이지만 음반에는 그의 자작곡이 5곡이나 수록됐다.

그는 "평소 나윤선, 노영심 등의 싱어송라이터 음악을 좋아한다"며 "물론 노래를 잘하는 것도 힘들지만 내 얘기를 음악으로 푸는 과정이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지향점은 싱어송라이터"라고 강조했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은 추웠던 지난해 겨울 쓴 곡이에요. 빨리 봄이 와 힘든 일들이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죠. 바다 소리로 시작하는 '마마(Mama)'는 4개월 전 엄마를 떠올리며 썼고요. 엄마에 대한 여러 감정을 담아 좀 창피해 빼려던 곡인데 의외로 소속사의 반응이 좋았죠."

이지영은 앞으로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재미있게 음악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MBC TV '나는 가수다'를 보며 가요계가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레드 오션이 아닌 유망한 시장인 블루 오션에서 나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솔로로 나서며 찾은 마음의 안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빅마마로 화려한 무대에 서며 전력 질주했어요. 데뷔 8년간 마음이 지쳐 '계속 노래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죠. 최근 학전에서 열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 참여하며 타성에 젖은 스스로를 반성했어요. 노영심 언니의 소박하고 여백있는 무대, 20~30년 노래한 선배님들의 편안한 에너지가 존경스러웠죠.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첫 음반 발매 기념으로 그는 다음 달 22~24일 마포구 서교동 KT&G상상마당에서 첫 솔로 공연을 연다.

"부담 반, 설렘 반이에요. 소극장이니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끌려고요. 이번 음반 곡들과 1970년대 팝과 가요도 노래합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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