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3코드’만 있으면 드라마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8일 07시 00분


출생 놓고 악녀들 싸움 ‘웃어라…’시청률 40%
재벌가 치정 다룬 ‘욕망의 불꽃’ 인기 속 종영

이제 드라마의 성패는 ‘이것’이 좌우한다. ‘이것’은 수백억원대의 제작비도 아니고 내로라하는 톱스타 출연진도 아니다. 단순한 극적 장치 하나로 온 국민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출생의 비밀’, ‘재벌’, ‘악녀’ 등이다. 이 세 가지 코드는 사실 오래 전부터 안방극장에서 흔하게 봐온 ‘진부한’ 소재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진부함을 넘어 각각의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드러내는 장치로 진화하면서 사랑받고 있다. 워낙 자극적인 소재다 보니 ‘막장 코드’라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 드라마’의 공식답게 이제는 이 코드가 등장하지 않으면 심심할 정도다. 실제로 요즘 방송 3사의 인기 드라마들은 모두 이 세 가지 코드를 등장시키고 있다.

최근 ‘꿈의 시청률’인 40%를 넘은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이 드라마는 준 재벌급에 해당하는 대형 호텔 회장 부부가 잃어버린 딸(도지원)을 찾는 내용이 큰 줄거리다. 두 명의 ‘악녀’(정애리·박정아)가 등장해 ‘출생의 비밀’을 가진 도지원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에 이어 전체 시청률 2위·주말드라마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욕망의 불꽃’도 마찬가지다. 27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욕망의 불꽃’은 재벌가 사람들의 치정을 담은 드라마다. 대서양 그룹의 안주인이 되기 위해 혈안이 된 며느리(신은경)가 시아버지와 암투를 벌이고, 대성양 그룹의 손자(유승호)와 그가 사랑한 여자(서우)가 이복남매라는 사실 등과 함께 ‘재벌가’에서부터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악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도 이 세 코드가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출생의 비밀’과 ‘악녀’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드라마는 MBC ‘반짝반짝 빛나는’, KBS 2TV ‘가시나무새’, SBS ‘호박꽃순정’, ‘웃어요 엄마’, ‘신기생뎐’ 등이 있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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