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여성 코미디 선구자…그녀, 하늘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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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7시 00분


코미디언 백금녀 1995년 타계

백금녀
구봉서, 배삼룡, 이기동 그리고 서영춘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중에게 웃음을 안겨준 코미디언들. 이들의 이름은 여전히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백금녀’(사진)라는 이름은 낯설다.

1995년 오늘, 코미디언 백금녀가 타계했다. 백금녀는 이날 밤 11시30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자택에서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4년 6월 뇌경색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상당히 호전됐지만 다시 발병한 상황에서 그녀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백금녀는 1960년대 서영춘과 콤비의 코미디로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101.25kg의 몸무게로 마른 몸매의 서영춘과 대비를 이루며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1958년 김수용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공처가’로 스크린에 데뷔하며 본격적인 코미디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1960년대 중반에는 연예인 수입 1, 2위를 다툴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모은 톱스타로 군림했다.

얼핏 그녀의 뚱뚱한 몸매가 웃음의 원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백금녀는 생전 “재치와 유머”를 강조했다. 실제로 백금녀는 고교 졸업 후 ‘청춘극장’과 ‘황금좌’ 등 연극무대에서 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말솜씨를 자랑했다.

그녀는 오천평, 최용순, 이영자 그리고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많은 개그우먼들의 선배이자 여성 코미디의 선구자였음에 틀림없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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