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기자의 스타일리포트] 찬란한 ‘무채색 반란’ 차도녀, 남성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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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7시 00분


■ ‘싸인’ 엄지원

트렌치코트 가죽점퍼
무채색 컬러 고집

남성용 행커치프 소품 등
매니쉬한 시크매력 강조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
일단 욕심부터 버려라”

드라마 ‘싸인’에서 강력부 여검사 역을 맡은 배우 엄지원은 ‘여검사룩’이라는 차도녀 스타일을 만들어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싸인’에서 강력부 여검사 역을 맡은 배우 엄지원은 ‘여검사룩’이라는 차도녀 스타일을 만들어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세련돼 보이는데”라고 듣고 싶다면?

여자라면 누구나 ‘차도녀’ ‘까도녀’로 보이고 싶고, 그런 찬사를 듣고 싶을 것이다. ‘차가운 도시여자’와 ‘까칠한 도시여자’라는 뜻으로 매력녀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 두 단어는 이제 패션계는 물론 안방극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차도녀’의 대표적인 스타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 ‘역전의 여왕’ 김남주와 채정안, ‘마이 프린세스’의 박예진, ‘싸인’의 엄지원 등이 입은 의상과 액세서리는 여성들의 ‘잇 아이템’이 됐다. 이중 ‘여검사 룩’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만들며 주목을 받는 엄지원의 스타일은 ‘차도녀’의 새로운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엄지원은 ‘싸인’에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여검사 역을 맡았다. 그가 차갑고 시크한 여검사로 180도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차도녀’ 콘셉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 “무조건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버려라”

엄지원은 극 중 치마보다는 바지정장을 주로 입고 나온다. 코트도 트렌치코트나 가죽점퍼 등을 입어 매니쉬한 느낌을 강조했다. 컬러는 네이비, 블랙, 그레이 위주의 무채색 컬러를 고집했다. 특히 매니쉬한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남성들의 전용 소품인 행커치프나 브리프케이스 등 소품을 주로 골랐다. 시계는 아예 남성용 시계를 시곗줄만 줄여 착용했다.

엄지원의 스타일리스트 박희경 실장은 “여성미만 강조한 ‘차도녀’는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그만큼 싫증도 빠르다”면서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더해진 ‘차도녀’는 우아하고 은은한 섹시함의 매력까지 더해져 트렌드와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련된 ‘차도녀’처럼 보이고 싶다면 우선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과 컬러를 최대한 자제해야한다. 박 실장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패션도 완성 된다”며 “여자라면 당연히 예쁘게 보이고 싶겠지만, 클래식함이 강조된 기본 정장 스타일로 충분히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체적인 ‘핏’에도 신경 써라”

균형 잡힌 체형도 ‘차도녀’의 필수조건이다. 엄지원도 몸의 굴곡을 강조하기 위해 ‘슬림 핏’에 신경 썼다. 바지정장을 주로 입는 엄지원은 바지 핏으로 여러 변화를 줬다. 박 실장은 “바지에 따라 다리가 길어 보일 수도 짧아 보일 수도 있다. 바지넓이를 조절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여자 신체 가운데 가장 얇은 부위가 손목과 발목인데, 얇은 발목을 드러내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지에는 높은 구두도 잘 어울리지만, 클래식한 옥스퍼드화가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굽이 낮은 단화를 신으면 키가 작아 보이는 단점이 있으니, 이럴 땐 바지를 발목까지 오는 길이로 선택한다.사진제공|웰메이드스타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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