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구하라는 “남겠다” 카라 ‘제2 동방신기’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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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7시 00분


■ 카라, 계약해지 논란

“소속사서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
멤버 3인 “인격모독 당했다” 주장
소속사 “활동·수익배분 정당” 반박

걸그룹 카라. 스포츠동아DB
걸그룹 카라. 스포츠동아DB
‘카라 해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카라의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카라의 멤버 가운데 리더 박규리와 뒤늦게 입장을 번복한 구하라를 제외한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세 명이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요계는 물론 팬들도 ‘제2의 동방신기 사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인격 모독? VS 돈 때문?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한 카라의 네 멤버의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는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는 지위를 악용해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강요하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랜드마크는 “DSP미디어가 아무 설명 없이 각종 무단 계약을 해 멤버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고, 카라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해 멤버들의 좌절감이 큰 상태”라며 “소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매니지먼트의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

계약 해지의 이유로 꼽은 ‘인격 모독’에 대해 랜드마크의 홍명호 변호사는 19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체벌은 아니지만 10∼20년 전 운동선수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들은 친밀감의 표현이라는데 젊은이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대해 DSP미디어는 “수익배분은 오히려 카라에게 유리한 입장, 비용 등을 정산해 처리해 왔으며, 배분시기도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돈이 입금되는 즉시 구성원 모두에게 동시에 배분했다”고 반박했다.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강요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다. 카라를 스타로 육성하고,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온 소속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 박규리·구하라는 왜 빠졌나? 합의 가능성은?

카라의 멤버 가운데 박규리와 구하라를 제외하고 세 명만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규리는 ‘자신을 만들어준 회사를 배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멤버들과 뜻을 함께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구하라는 애초 세 동료들에 동조했다가 19일 오후 DSP미디어를 찾아와 “별 생각 없이 동의했다. DSP와 같이 가겠다”며 입장을 바꾸었다.

현재 전속계약 해지와 함께 매니지먼트 업무 중단을 요구해 카라의 활동은 일단 일시 중단 상태다. 홍명호 변호사는 “멤버들이 현 소속사와 함께 일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어제(18일)까지 제작된 것은 유효하다. 그 계약에 따른 활동은 논의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DSP미디어는 “더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간의 조정과 화해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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