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트’처럼 원톱 여주인공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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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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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시트콤 ‘…생초리’ 주연 맡은 ‘13남매집 둘째’ 남보라 씨

“그때 TV에 나왔던 13남매 중 둘째가 연기를 한다고 하니 많은 분이 ‘어떻게 자랐을까. 연기는 어떻게 할까’ 하며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배우 남보라’로 기억해 주세요.”

5일 시작한 케이블 채널 tvN의 새 시트콤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에서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산골 소녀 오나영 역으로 출연하는 남보라(21·사진).

그는 2005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13남매 다둥이 가족의 둘째로 나와 유명해졌고 그의 미니 홈피는 하루에 20만 명이 찾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전에 인터넷 포털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는 여대생 연기자가 된 그를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당시에도 그 인기는 거품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배우로 제자리에 서지 못하면 나를 아는 사람만 찾지 다른 사람들은 찾지 않을 겁니다.”

그는 자신이 두 손으로 만든 ‘손 하트’에 얼굴이 쏙 들어갈 정도 작고 앳돼 보였지만 인기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게 말했다.

‘…생초리’(극본 이영철·연출 김영기 조찬주)는 부진한 실적 때문에 시골 사무소로 발령받은 증권사 직원들이 100억 원을 유치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하이킥’ 시리즈의 김병욱 감독이 기획에 참여했다.

이어 남보라는 “지금까지 ‘하이킥 사단’이 만들었던 시트콤이 다 잘됐다”면서 “작가님이 글을 잘 써도 내가 연기를 못하면 다른 분들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일요일…’에 출연한 뒤 수많은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그는 방송 촬영은 정말 싫었다고 했다.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길을 가면 누군가가 알아보고 말을 건넸어요.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워 기획사 제의도 다 거절했죠.”

그러다 딸의 재능을 썩히는 것은 아니냐고 걱정하던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들여 연기를 시작했다. 가족은 여전히 둘째의 일거수일투족을 시시콜콜하게 따지는 참견꾼이자 든든한 바람막이다.

“내가 나올 때마다 동생들이 ‘아, 언니 살 좀 더 빼야겠어’ ‘그때 그 감정은 아닌 것 같은데’라며 한마디씩 해요.”

그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을까.

“어머니와 같이 영화 ‘솔트’를 봤는데 어머니께서 우리나라 영화는 왜 솔트처럼 여자 주인공 ‘원톱’이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솔트의 앤젤리나 졸리처럼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멋진 여자 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웃음)”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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