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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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7시 00분


독특한 소재의 저예산 영화를 통해 실험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들. 영화 ‘소와 함께…’의 공효진(왼쪽)과 ‘조금만…’의 윤계상, ‘어쿠스틱’의 임슬옹 .
독특한 소재의 저예산 영화를 통해 실험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들. 영화 ‘소와 함께…’의 공효진(왼쪽)과 ‘조금만…’의 윤계상, ‘어쿠스틱’의 임슬옹 .
공효진 윤계상 임슬옹 이수혁의 가을멜로 스크린 속으로

공효진 윤계상 임슬옹 이수혁.

세련된 스타일과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요즘 가을 스크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각자 독특한 소재와 장르를 추구하는 ‘작은 멜로’를 통해 연기자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

화려한 스타성을 뒤로하고 저예산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노리고 있다. 영화의 소재는 저마다 다르지만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실험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산한 멜로…옛사랑과 소와 함께 떠난 7박8일간의 여행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공효진


공효진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란 독특한 제목의 영화로 11월4일 관객 앞에 나선다. 그동안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과 장르를 택하는 데 남다른 감각을 보여준 공효진이 오랜만에 택한 멜로다.

공효진은 남편이 죽은 뒤 남편의 오랜 친구이자 7년 전 자신의 연인이던 선호(김영필)에게 여행을 제안하는 현수 역을 맡았다. 귀향해 시를 쓰며 살던 선호는 홧김에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소를 팔려고 나왔다가 현수의 전화를 받고 7박8일간의 동반 여행길에 오른다.

소를 매개로 시작된 옛 연인의 추억을 여행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공효진은 임순례 감독과 만나 지난 사랑의 스산함을 연기하면서 음주 장면에서 평소에는 마시지 못하는 소주 한 병을 단숨에 털어 넣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도 했다.

올 초 인기리에 방송한 MBC 드라마 ‘파스타’ 이후 차기작에 관심이 쏠렸으나 역시 그답게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이 영화는 15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남녀와 함께 소가 주인공을 맡은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 임순례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먼저 본 게 오히려 행운”이라며 “소가 교감이 가능한 동물이라는 점이 알려져 관객은 이번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멜로…청춘들의 사랑, 이별 그리고 음악

‘조금만 더 가까이’ 윤계상-‘어쿠스틱’ 임슬옹


가수 출신으로 지금은 연기에 주력하는 윤계상과 아이돌 그룹 2AM의 멤버 임슬옹은 청춘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음악영화를 택했다. 28일 나란히 개봉하는 ‘조금 만 더 가까이’와 ‘어쿠스틱’이다.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조금 만 더 가까이’는 다섯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다. 연애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이별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는 연인 사이의 일상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2008년 개봉한 ‘비스티보이즈’에서 호스트역을 맡아 눈길을 끈 윤계상은 2년 만에 택한 이 영화에서 남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 윤계상과 함께 인디음악계의 스타 요조를 비롯해 정유미, 윤희석 등이 함께 출연한다.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과 단막극 ‘도시락’ 등을 통해 연기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임슬옹의 첫 스크린 도전작 ‘어쿠스틱’ 역시 음악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멜로다. 임슬옹은 소리를 연구하는 대학생 역을 맡았다. 2AM으로 활동하며 ‘죽어도 못 보내’ 등 발라드를 히트시킨 임슬옹이 영화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관심이 높다. 음악을 통해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청춘의 이야기인 만큼 신세경, 백진희 등 20대 초반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모델 출신 연기자 이수혁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11월4일 개봉하는 ‘이파네마 소년’도 가을 스크린을 채울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첫사랑과 이별한 소년이 상상 속에 존재하는 해파리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판타지 멜로로 이수혁은 패션모델로 활동하며 쌓은 신비로운 이미지를 영화에서도 이어간다.

사진제공|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이노디스·영화발명공작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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