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OST 열풍…시청률 우는데 주제가는 웃는다, 왜?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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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의 ‘…구미호’ 주제가 벅스 주간차트 1위… 음원사이트 상위 50곡 중 10곡이 주제가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가 ‘그 사람’을 부른 가수 이승철. 사진 제공 루이엔터테인먼트
‘시청률은 울어도 주제가는 웃는다.’

벅스 엠넷 도시락 멜론 등 음원 사이트의 최근 차트에서 상위 50위곡 가운데 10여 곡이 드라마 주제가다. 흥미로운 것은 드라마와 주제가가 함께 히트한 ‘제빵왕 김탁구’의 ‘그 사람’(이승철)을 빼면 시청률에서 고전한 드라마들이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KBS2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21일 방송(8회)에서 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는 등 첫 방송 이후 줄곧 6∼8%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OST 앨범 수록곡 ‘찾았다’ ‘투 러브’ ‘너에겐 이별 나에겐 기다림’ 등 3곡은 음원 사이트 주간차트 50위 안에 올라 있다.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시청률 50%를 돌파한 KBS2 수목드라마 ‘제빵왕…’의 인기에 밀려 16일까지 시청률이 10∼14%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 이승기가 부른 주제가 ‘지금부터 사랑해’는 벅스 주간차트(9월 16∼22일) 1위를 차지했다.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도 시청률은 5.8%(23일 방송)에 불과하지만 주제가인 지나의 ‘키스해줄래’는 50위권 안에 진입해 있다. 최근 관심을 끈 드라마 주제가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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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의 주제가 세 곡을 부른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 사진
○ “보컬실력 홍보” 아이돌 가수들 참여 잇따라

아이돌 가수 중심의 현재 가요 시장에서는 이들이 드라마 주제가를 불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상품성이 생긴다. 이들 그룹의 멤버들이 평소 그룹으로 활동할 땐 각자의 보컬 분량이 적지만 솔로로 드라마 주제가를 부를 경우 보컬 실력을 홍보하는 기회가 된다. 대표적 인물이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다. 태연은 2008년 KBS2 ‘쾌도 홍길동’에서 부른 ‘만약에’,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부른 ‘들리나요’를 통해 성숙한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태연의 성공 이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드라마 OST 참여가 더욱 활발해졌다.

최근 ‘성균관…’의 OST가 히트한 것도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동방신기 멤버 믹키유천을 비롯해 시아준수, 영웅재중이 OST를 불렀기 때문이다. 현재 ‘성균관 …’의 OST 수록곡 13곡 가운데 동방신기 멤버 3명이 부른 3곡만 히트했다.

이 밖에 소녀시대의 서현(MBC ‘김수로’ 주제가 ‘아파도 괜찮아요’)과 슈퍼주니어의 예성(KBS2 ‘신데렐라 언니’ 주제가 ‘너 아니면 안돼’)도 솔로로 주제가를 부르며 주목받았다. 김봉환 벅스 음악PD는 “최근 드라마 OST 앨범은 완성본으로 한 번에 발매되기보다는 싱글 형식으로 한 곡씩 쪼개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가수의 싱글 곡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주연인 김정은-신민아 주제가 직접 불러

‘나는 전설이다’에 밴드 보컬로 출연해 극중에서 열창하는 김정은. 사진 제공 SBS
평소 전업 배우들의 노래를 듣기 어려운 팬들에겐 배우들이 직접 부른 드라마 OST가 신선하게 들린다. 특히 배우들은 가수만큼 노래를 잘하진 못해도 드라마 속 배역에 어울리도록 곡의 감정을 잘 살리는 장점이 있다.

김정은은 SBS ‘나는 전설이다’에서 밴드 보컬로 출연하면서 OST 앨범에서 솔로 2곡과 듀엣 1곡을 불렀다. 밴드로 함께 출연한 배우 장신영, 쥬니, 홍지민과는 7곡을 불러 드라마 속 열창을 음반으로 재현했다.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면서 ‘샤랄라’와 ‘다 줄 수 있어’ 등 2곡을 불렀다.

○ 애절한 목소리, 안방 심금 울려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이 드라마의 OST ‘정신이 나갔었나 봐’ ‘지금부터 사랑해’를 불러 히트시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은 드라마 OST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애절한 발라드가 드라마의 굴곡진 스토리와 잘 어우러질 경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가수가 이승철로 드라마 ‘에덴의 동쪽’(‘듣고 있나요’) ‘그저 바라보다가’(‘하루’) ‘불새’(‘인연’) 등의 주제가를 히트시킨 데 이어 최근 ‘제빵왕…’(‘그 사람’)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임재범(‘추노’ 주제가 ‘낙인’), 박효신(‘아테나: 전쟁의 여신’ 주제가 ‘널 사랑한다’), 환희(‘로드 넘버 원’ 주제가 ‘바람이 되어서라도’) 등도 드라마 OST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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