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이 낳은 영화계 큰별들

동아일보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0-09-2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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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수상 신상옥-최은희 초창기 최고스타…수차례 주연상 안성기-장미희 ‘영원한 현역’
1965년 작품상 ‘벙어리 삼룡이’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임권택 감독. 배우 최은희, 윤정희, 문희, 장미희, 김진규, 신영균, 신성일, 안성기….

올해로 47년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의 영광을 쌓아온 한국 영화 역사의 증인들이다. 이들의 삶을 돌이켜보는 것은 한국 영화의 굴곡 많았던 여로(旅路)를 복기하는 일과 다름없다. 한국 영화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 밑바탕에는 오랜 세월 영화계를 지켜 온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잊혀져가는 옛 별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로 엮어 불러내는 관문이기도 하다.

신상옥 최은희 부부는 초기 대종상영화제가 낳은 한국 영화 최고의 스타였다. 1960년 신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신필름’은 1962년 제1회 영화제에서 ‘연산군’으로 작품상을 차지했다. 신 감독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초대 감독상도 받았다. 1953년 신 감독과 결혼한 배우 최은희는 ‘상록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 감독은 ‘벙어리 삼룡이’(1965년) ‘대원군’(1968년) ‘평양 폭격대’(1972년)로 세 번 더 감독상을 받았다. 최은희도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1965년) ‘민며느리’(1966년)로 두 번 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부부는 1978년 홍콩에서 강제 납북됐다가 1986년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미국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신 감독은 이후 ‘마유미’(1990년) ‘증발’(1994년) 등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2회 영화제에서 ‘아낌없이 주련다’로 감독상을 받은 유현목 감독은 신과 인간을 주제로 한 실존적 시각의 영화를 다수 빚어내며 한국형 리얼리즘을 선도했다. 그는 ‘순교자’ ‘분례기’로 5, 10회 영화제에서 다시 감독상을 받았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한 ‘안개’로 제6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수용 감독은 김유정 김동리 차범석 등의 작품을 꾸준히 영화화해 ‘한국 문예영화 시대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3회)과 ‘족보’(17회)로 각각 첫 감독상을 받으며 대종상과 인연을 맺은 이만희 감독과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높인 감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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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작품상 ‘박하사탕’
배우 윤정희는 1971년 ‘분례기’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23년 만에 제32회 영화제에서 ‘만무방’으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시’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1982년 ‘철인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안성기는 바로 이듬해 ‘안개 마을’, 1985년 ‘깊고 푸른 밤’에 이어 2007년 ‘라디오 스타’로 다시 주연상을 받아 건재를 과시했다. 1983년 ‘적도의 꽃’, 1992년 ‘사의 찬미’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미희도 현재까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중견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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