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노래는 자신있는데 달콤한 사랑노랜 어려워요”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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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전문가 설문서 ‘최고의 아이돌’로 뽑힌 빅뱅 ‘태양’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엠넷미디어 대기실에 들어서자 빅뱅의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22)은 ‘쪽잠’에서 막 일어나던 참이었다. 케이블 채널인 Mnet ‘엠 카운트다운’의 사전 녹화를 마친 뒤 생방송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2008년 첫 솔로 미니앨범(EP)에 이어 7월에는 솔로 정규 1집 ‘솔라’를 발표했다.

그는 “빅뱅 데뷔(2006년) 이래 최고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정규 1집 에 ‘아이 윌 비 데어’ 등을 추가로 수록한 ‘솔라 인터내셔널 릴리즈 앨범’은 지난달 25일 발매 이후 애플의 온라인 음원 판매 사이트 아이튠즈의 리듬앤드블루스(R&B)·솔 앨범차트 집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캐나다에서는 1위였고, 일본과 미국에서는 각각 4위와 5위였다. 25, 2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동아일보가 가요 전문가 2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태양은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아이돌그룹 멤버들 가운데 솔로 성공잠재력 1위, 춤 1위, 가창력 2위를 차지했다.

▶본보 8월 31일자 A25면 참조
아이돌 가수 중 ‘가창력 - 춤 - 엔터테이너 기질 - 솔로 성공 잠재력’ 최고는…


동아일보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태양은 아이돌그룹 멤버 가운데 춤 1위와 가창력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춤과 가창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곡을 제대로이해하고 노래와 춤으로 적절히표현하는 능력은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진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소감을 묻자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부터 지어보였다. “쑥스럽고 감사하죠. 앨범 작업을 하거나 무대를 준비하면서 피운 고집이 헛되지 않았단 걸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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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겨냥해 ‘아이 윌 비 데어’를 영어와 한국어의 2가지 버전으로 발표한 데다 외국 팬들이 태양의 곡 ‘웨딩드레스’와 ‘웨어 유 앳’을 따라 부른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그가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갑자기 미국 진출을 선언하기보다는 이렇게 조금씩 활동 영역을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죠.”

태양은 아이돌그룹 멤버로는 드물게 솔로 장르로 R&B를 택했다. “초등학교 때 다섯 살 많은 친형과 같은 방을 썼는데 형이 항상 흑인음악을 틀어놨어요. 그때부터 스티비 원더, 보이즈 투 멘, 마이클 잭슨, 마빈 게이, 브라이언 맥나이트, 그리고 제이지까지 끼고 살았죠.”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었기에 부모님이 장래희망을 물을 때면 ‘가수’ 대신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대답했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부모님이 노래 시킬까 봐 쑥스러웠거든요.” 그는 12세 때 기획사(YG엔터테인먼트) 문을 두드렸고 6년의 연습생을 거쳐 남성 5인조 그룹 빅뱅으로 데뷔했다.

태양은 얼리셔 키스, 브라이언 맥나이트 등 쟁쟁한 미국 가수들의 내한공연 오프닝 무대에 섰다. “어릴 적 우상과 한 무대에 선다니 엄청 떨렸어요. 그 와중에도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니까 정말 잘하고 싶었고요.”

미국 가수 어셔를 따라한다는 일각의 비판에는 단호했다. “단순히 어셔의 특정 퍼포먼스를 따라했다면 창피하겠지만 그가 추구한 흑인음악의 계보를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해요. 어셔의 말처럼 ‘세계 최고가 되려면 세계 최고를 공부하는 건 당연’하거든요.”

태양은 ‘아이 니드 어 걸’ 같은 달콤한 R&B 곡을 소화하기 위해 “항상 설레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뮤지션에겐 아주 중요한 감정이죠. 사실 오랫동안 설레는 마음을 잊은 채 살았더니 애절한 노래는 자신 있는데 달콤한 사랑 노래는 좀 어렵더라고요.”

인터뷰를 마치려는 순간 그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자를 붙잡았다. “저는 음악과 영화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느끼며 자랐는데 요즘엔 그런 감정을 느끼기가 점점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경쟁은 심해지고 음악과 영화는 소모품처럼 금방 사라져버리고…. 최근 청소년들의 범죄가 사회문제가 된 것도 그들이 애틋한 감수성을 못 느껴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줄 음악을 하는 게 목표예요.”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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