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계속하길” vs “지겹다…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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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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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뜨거운 형제들’, 시청자 반응 엇갈려… PD “고유형식으로 정착”

M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중인 개그맨 박명수(오른쪽)와 가수 싸이먼디. 사진 제공 MBC
M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형제들’에 출연중인 개그맨 박명수(오른쪽)와 가수 싸이먼디. 사진 제공 MBC
“‘아바타’ 안 했다고 박명수 씨 입이 이렇게 튀어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새로운 아이템을 해야지, 항상 ‘아바타’만 하고 있고 말이야.”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형제들’에서 개그맨 김구라의 말은 ‘뜨거운 형제들’이 처한 딜레마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아바타 소개팅’이 인기를 얻으면서 당초 기획의도와 ‘아바타’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뜨거운 형제들’은 8일 시청률 8.3%(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를 기록하며 7.3%로 집계된 유재석의 ‘런닝맨’에 앞섰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예능종합 선물세트 같은 프로’를 표방하며 남성 캐릭터 8명의 다양한 미션 수행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하지만 매번 방송 때마다 출연자들이 상황만 바꿔가며 다른 출연자의 ‘아바타’가 돼 지시를 이행하는 형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8일에도 ‘가상 바캉스’ 특집을 방송하면서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과 개그맨 박휘순이 박명수와 탁재훈의 지시를 받아 바닷가에서 헌팅을 하는 ‘아바타 소개팅’이 10분 정도 방영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이미 다양한 미션 수행을 통해 웃음을 전달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넘쳐나는 만큼 아바타 시스템으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는 반응들과 “이제 지겹다. 그만 좀…”이라는 반응들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

연출자인 오윤환 PD는 “‘1박 2일’의 복불복처럼 ‘아바타’도 우리 고유의 시스템으로 ‘아바타’ 형식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원래 기획의도와 똑같이 가는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다. 예능프로그램의 1차적인 목표가 재미인 만큼 출연자들의 상황과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변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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