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망생들의 가십 데뷔전?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슈퍼스타K’ 시즌2 노이즈 마케팅 논란

왜곡 편집… 출연자 협박설…연예인 친인척 부각 등 잡음
특이이력 출연자에 초점 맞춰…노래보다 사생활 문답 집중

방송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Mnet의 ‘슈퍼스타K’ 시즌2가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즌1부터 제기돼 왔던 오디션의 합격 기준, 심사위원들의 자질과 공정성 문제 등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제공 엠넷미디어
방송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Mnet의 ‘슈퍼스타K’ 시즌2가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즌1부터 제기돼 왔던 오디션의 합격 기준, 심사위원들의 자질과 공정성 문제 등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제공 엠넷미디어
《케이블TV의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Mnet의‘슈퍼스타K’ 시즌2가 출연자의 오디션 합격 여부를 앞세운 협박설과 의도적인 왜곡 편집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슈퍼스타K’는 지난해 시즌1이 방송될 때 최고시청률 8.47%를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가수 지망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펼치는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며 시즌2 역시 평균 시청률 4.143%(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2의 첫 회인 지난달 23일에 이어 30일에는 아이돌 그룹 남성 멤버와 오래 교제했다는 김모 씨가 출연했다. 이 내용이 나간 뒤 김 씨의 오빠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제작진이 오디션 직전 ‘그 얘기’(아이돌 멤버와의 교제)를 하지 않으면 오디션에서 불합격시키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퍼스타K’ 시즌2 김용범 CP(책임 PD)는 “김 씨가 직접 프로필에 아이돌 교제 이야기를 썼다”면서 “출연자에 대한 뒷조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협박 의혹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에 앞서 3회 내용의 일부를 편집해 내보낸 예고편부터 왜곡 편집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그맨 장동민이 오디션에 참가한 동료 개그맨 이상구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으나 예고편에서는 그가 오디션에 참가한 것처럼 편집해 방송한 것. 실제 6일 방송된 3회에서는 심사위원이 이상구에게 “개그맨 그만둘 거예요?”라고 묻지만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장동민이 “그건 아직 노코멘트”라고 대답했다. 예고편에서는 마치 심사위원이 장동민에게 묻고 그가 대답한 것처럼 편집돼 은퇴설로 비화됐다.

이에 장동민 측이 “제작진의 의도적인 편집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자 Mnet은 홈페이지에서 이 예고편을 삭제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 선정과 내용 등을 감안하면 당초 가수 지망생들의 꿈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제작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대 남성 동성애자, 탤런트 남규리의 친동생, 그룹 ‘카라’ 멤버 니콜의 사촌동생, 50대 여성 심령술사 등 노래보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주로 등장했다. 실제 방송한 내용도 노래보다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과 답변에 집중됐다.

탁현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스타K’는 일반 시민들이나 아마추어들의 숨겨진 놀라운 음악성을 발굴해 진정한 뮤지션을 찾겠다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서바이벌 형식을 띤 음악을 매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변종’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계속된 논란은 시청률을 의식한 노이즈 마케팅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스타K’ 시즌2를 보면 도전자들 모두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고, 화제가 될 만한 사람들만 모은 것 같다”며 “결국 이 프로그램도 다른 케이블 채널들이 반복해온 노이즈 마케팅의 속성에 갇혀 버렸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