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내성적? 스턴트맨 없이도 액션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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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7시 00분


연기자 이태성.
연기자 이태성.
줄곧 순정파 연기…말수 적은 줄 알아
영화 ‘내 남자의 순이’서 이미지 변신


이미지는 편견일 수 있다.

말수가 적고 부드러울 줄로만 알았던 이태성(25·사진)은 실제로는 또래 연기자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솔직한 남자였다.

그를 알린 영화 ‘사랑니’부터 이달 초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살맛납니다’까지 줄곧 한 여자만 사랑하는 순정파로 등장한 탓에 내성적인 남자로 오해받았다.

하지만 이태성은 야구선수 출신답게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데다 자동차부터 기계까지 닥치는 대로 분해하고 조립하는 ‘기계 섭렵파’이기도 하다.

이태성이 이미지를 바꿔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27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가 그의 택한 영화다. 이태성은 우연히 손에 넣은 50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주인공 광수를 연기했다. 코미디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박해미와 신이가 각각 이태성의 철부지 엄마와 억척스러운 아내를 맡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찍었어요. 다이아몬드를 들고 계속 도망다니는 설정이라 차량 추격신이나 다리에 매달려있는 장면도 많았어요. 코미디인지 액션영화인지 헷갈릴 정도였죠.”

이태성은 차량이 모두 부서지는 추격 장면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스턴트맨의 도움 없이 모두 소화했다. 자동차 튜닝에 관심이 많아 차에 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운전면허를 따 운전에도 일가견이 있어 가능했다.

“차가 뒤집히는 장면도 있었는데 운전을 하며 특수효과 장치들을 직접 작동했어요.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은 대단했죠.”

이태성은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군에 가기 전에 대표할 만한 작품을 꼭 만나고 싶기 때문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연기 욕심부터 “일본에서는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분야 도전도 꿈꾼다.

이태성은 일본 지하철역에서 시민을 구하고 숨진 고 이수현 씨의 실화를 다룬 일본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를 통해 현지에서 상당히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가 참석하는 연예 관련 행사에서 일본 여성 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 제 동생(가수 성유빈)에게 노래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해야 더 인정받는다고 하니 노력해야죠.”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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