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때깔부터 다르다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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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7시 00분


방방곡곡 돌며 새 촬영장소 물색
사극 단골무대 한국민속촌 배제
고택 등 촬영지 새명소로 급부상

영화 같은 영상미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추노’. 남다른 장소 헌팅 노력도 한몫했다. [사진제공=KBS]
영화 같은 영상미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추노’. 남다른 장소 헌팅 노력도 한몫했다. [사진제공=KBS]
인기 드라마 ‘추노’의 남다른 영상미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사극 답지 않은 화려한 영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에 등장하는 배경은 지금까지 사극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곳이다.

‘추노’ 제작진은 그동안 사극에 등장하지 않은 곳만을 화면에 담는다는 목표로 전국 오지를 누볐다. 드라마가 중반으로 접어든 요즘도 제작진은 여전히 새로운 장소를 찾아 전국을 샅샅히 뒤지며 ‘헌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 제작진이 1월 동안 촬영을 위해 찾아간 곳을 살펴보면 가히 전국구다. 전라남도 해남, 충청남도 태안, 경기도 포천과 양평, 전라북도 익산, 강원도 영월, 그리고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을 넘나들었다.

‘추노’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는 “최근 해남 도솔암에 갔을 때는 산 중턱에서 제작진의 4륜 구동 차로 갈아타고 30분 동안 달렸다. 그리고 내려서 다시 40분 동안 걸어서 겨우 촬영지에 도착했다”며 “차량 접근이 어려운 장소가 많아 자동차는 무용지물이 될 때가 있다”고 전했다.

1월 27일 방송해 화제를 모았던 장혁과 오지호의 산중 추격 장면은 무려 전라도와 강원도 등 4개 도에 걸쳐 촬영한 영상이다. 방송 시간은 5분여에 불과했지만 등장하는 배경은 전국이었던 셈이다. ‘추노’에 나오는 장소가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사극의 단골 무대로 각광받는 한국민속촌이 등장하지 않는 점이다. 제작진은 촬영이 비교적 편안한 한국민속촌 대신 전국의 고택을 찾아다닌다.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제작비를 고려할 때 한국민속촌 촬영을 포기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는 건 제작 여건상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시청자가 익숙하게 봤던 장소는 화면에 담지 않는다는 기획 의도를 지켰다”고 밝혔다.

낯설지만 자연이 살아있는 ‘추노’ 속 배경들은 드라마 인기를 타고 명소로 떠오르기도 한다. 양평 설매재, 포천 비둘기낭, 해남 도솔암 등이 ‘추노’를 통해 주목받는 장소들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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