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틈새 개그맨!…한·일 예능 동시공략 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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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00분


日서 한국어방송 진행·여행책 저자·영화 등 왕성한 활동

일본에서 6년째 방송인과 배우, 저자로 활동중인 김현기는 2010년은 한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한일 동시공략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6년째 방송인과 배우, 저자로 활동중인 김현기는 2010년은 한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한일 동시공략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개그맨 김현기는 ‘틈새 지향형’ 연예인이다.

그는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 같은 인기 개그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틈틈이 일본 연예계에서도 무대를 넓힌 부지런한 활동을 해왔다.

일본으로 눈을 돌린 지 올해로 6년째. 김현기는 한국어 방송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여행책의 저자, 일본 영화 출연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을 “한·일 동시공략의 해”로 정한 김현기는 “지금 찍고 있는 영화 ‘숲 속의 노래가 들린다’가 가을쯤 개봉하는 데 그에 맞춰 일본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가 되는 게 목표”라는 구체적인 신년계획을 밝혔다.

재일동포 여성이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숲 속의 노래가 들린다’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주연을 맡아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순수 일본 자본이 제작하는 작품으로 김현기는 조혜련의 남자친구로 등장한다.

“저와 조혜련 씨가 나온다고 코미디로 오해하는데, 진지한 내용”이라고 소개한 김현기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차이를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현기는 일본 야마노예술대학을 96년에 졸업하고 이듬해 KBS 개그맨 공채13기로 데뷔했다. 그동안 KBS 2TV ‘개그콘서트’ 등 개그무대는 물론 영화 ‘구세주’와 ‘만남의 광장’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일본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2003년 우연히 그룹 신화의 일본 팬미팅 진행을 맡고부터다.

당시 한류 열풍을 타고 가수들과 연기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진출했고 일본어에 능통한 김현기는 현지에서 열리는 관련 행사의 진행을 도맡았다. “권상우 비 동방신기 같은 톱스타 팬미팅을 3∼4년 동안 진행하니까 그들의 팬이 곧 제 팬이 됐어요. 틈새를 노린 게 적중했죠. 두 나라의 문화 격차를 좁혀서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혹독한 훈련의 시기를 거친 셈이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일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니혼TV의 드라마 ‘시마과장’을 통해 연기자로 나섰고 이어 NHK가 방송하는 한국어강좌 진행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현사마 3박4일 서울여행’이란 제목의 여행 책도 내놓았다.

“한국 나이트클럽의 부킹문화나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문화처럼 여행 책에서 보기 어려운 이야기를 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그는 올해 3살 된 딸이 있다. 도쿄에서 살고 있지만 올해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할 계획을 세운 만큼 “한 달에 서너 번은 서울과 도쿄를 오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피를 이어받은 제 딸을 위해서라도 두 나라의 문화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싶어요. 제 재능이 필요한 곳이라면 가리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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