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배우로…개그맨? 만능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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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다재다능 개그맨 경계파괴 ‘붐’
옛날엔 드라마 등에 카메오 출연 최근 정극 도전 배우 뺨치는 연기
연극·뮤지컬 등 무대서도 맹활약 박명수·컬투 등은 중견가수 대접

류담, 박명수. 스포츠동아DB
류담, 박명수. 스포츠동아DB
‘개그맨들이 웃기기만 하냐고? 그건 옛날 말이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개그맨의 가장 일반적인 목표는 유재석·강호동과 같은 인기 진행자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프로그램 진행자가 가장 큰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 노래, 연기, 뮤지컬 등 이른바 ‘부전공’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팔방미인 개그맨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개그맨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연기.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하며 ‘개탤맨’(개그맨+탤런트)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개탤맨들은 단순히 작품의 화제나 관심을 끄는 감초성 역할이 아닌 극의 흐름을 함께 이끄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역할이 높아졌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활동중인 류담은 MBC ‘선덕여왕’에서 연기파 이문식과 함께 콤비를 이루었다. 그는 덕만(이요원)이 왕에 등극한 후에는 호위무사로 그동안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나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올 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연말 예능 대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병만은 코미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KBS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에서 ‘정극 초보’ 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인기를 모은 강유미도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 지금껏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MBC 드라마국의 PD는 “개그맨의 드라마 출연은 전에는 카메오나 웃기는 역에 한정됐지만 최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컬투, 박명수, 윙크 등은 개그맨 출신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디오 DJ, 가수, 개그맨 등 그야말로 멀티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가진 컬투는 올 3월 두 번째 싱글 앨범 ‘봄’으로 사랑받았다.

쌍둥이 개그우먼 강주희·강승희 자매는 트로트 가수 ‘윙크’로 변신해 ‘부끄부끄’로 인기 몰이를 했고, 이미 ‘바다의 왕자’ ‘탈랄라’ 등 정규 앨범 4장과 싱글 3곡을 발표한 ‘베테랑 가수’인 박명수는 연말 디지털 싱글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무대 위에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푸는 개그맨들도 늘어났다. 김진수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털털한 노총각 야구 감독역을 맡아 박해미, 신애라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개그우먼 김숙은 ‘메노포즈’에서 가정주부 역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문천식은 ‘헤어스프레이’를 통해 뮤지컬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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