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브래지어’로 4주 지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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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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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진실’ 실험 통해 몸변화 살펴

가슴을 압박하는 브래지어를 벗으면 여성의 신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SBS 스페셜은 13일 오후 11시 20분 ‘브래지어에 대한 진실’(사진)에서 브래지어를 둘러싼 의문점을 실험을 통해 살펴본다.

한국 의류산업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97.7%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20대 이상 여성 가운데 하루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여성들은 대부분 예쁜 가슴 모양을 갖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하지만 ‘현대판 전족’이라며 브래지어를 거부한 여성들도 있다. 제작진은 9년째 ‘노 브래지어’로 살아온 일어 강사인 김수현 씨(31)를 비롯해 미국 뉴욕의 ‘노 브래지어’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노 브래지어에 대해 “불편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라는 이유를 댔다.

제작진은 거리로 나가 ‘노 브래지어’에 대한 시민 의견을 살펴봤다.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제작진은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와 벗었을 때의 혈류 흐름과 체온을 체크해봤다. 브래지어를 찼을 경우 벗었을 때보다 혈류 흐름이 30% 감소하고, 체온이 최고 3도까지 높아졌다.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이 심리적 요인만은 아닌 것이다. 제작진은 미국의 의학인류학자 시드니 코드 싱어와 소마 그리스마지어가 199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이 전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25배나 높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학생과 직장인 여성 6명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3명은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다른 3명은 브래지어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4주를 보낸 뒤 몸의 변화를 살펴본 것.

연출 정구익 PD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생활한 여성 가운데 1명은 혈류 흐름이 개선됐다”면서 “4주간 노 브래지어로 살아도 여성의 가슴이 처지는 등 변형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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