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더 이보람 “타이틀곡 ‘그놈 목소리’ 세련미 담아”김연지 “기초부터 시작…업그레이드 된 춤 준비했죠”새 얼굴 수미 “신기한 무대, 언니들 있어 자신 있어요”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에요.”
여성 3인조 그룹 씨야는 그동안 정상급의 인기를 누린 팀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28일 새 음반을 출시를 앞두고 “제2의 데뷔”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가창력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은 그룹인데도 새로 시작하는 시험대 위에 오른 이유는 최근 시끄러웠던 리더 남규리의 팀 탈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월 정규 3집을 발표한 이후 1년 여 만에 새 음반을 내놓는 씨야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다부졌다.
남규리의 탈퇴는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그 논란이 가라앉는 동안 씨야의 멤버 이보람과 김연지는 프로젝트 그룹 여성시대로 활동했다.
이들은 그 때의 괴로움을 “무대에서 팬들과 부딪치며 이겨냈다”고 했다.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우울할 틈이 없도록 오히려 더 여성시대 활동에 집중했다”고도 말했다.
이제 이보람이 씨야의 새 리더가 됐다. 따끔한 쓴소리를 먼저 하는 맏이 역할이다. 이보람과 동갑내기인 김연지는 든든하게 그룹을 지키는 버팀목. 새로운 멤버인 수미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막내이다.
“지금까지 녹음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한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든 씨야의 새 음반은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으로 출시된다. 음반 제목은 꽃이 다시 피어난다는 뜻의 ‘리블룸’(Rebloom). 씨야의 남다른 각오를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다.
리더인 이보람은 이번 음반을 두고 “전체적으로 시크한 느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자로 성숙해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어느덧 저희도 여성 그룹들의 ‘언니’가 됐더라고요. 그 나이 때에 맞는 노래를 하며 공감을 얻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타이틀곡 ‘그놈 목소리’는 그동안 선이 굵은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씨야의 선택과는 다르다. 세련된 멜로디 위에서 당당하게 사랑하자고 노래한다.
이 곡을 위해 씨야는 새 음반 작업과 함께 춤 연습에도 매진했다. 요즘에는 매일 3∼4시간씩 춤 연습을 한다. 김연지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귀여운 춤은 춰왔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춤을 보여준다”고 예고했다.
팬들의 관심은 새 멤버가 가세한 그룹이 그동안 쌓았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지의 여부다. 그룹에게 멤버 교체는 성공과 실패의 가장 민감한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씨야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이보람은 “씨야란 팀이 가요계에서 더 확실하게 자리잡고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음반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했고 김연지는 “성숙해가는 씨야의 모습을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막내 수미가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그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1년 가수 박진영이 진행했던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99%의 도전’에 지원해 예선을 통과했던 가수 지망생. 이번에 오디션을 통해 씨야에 합류, 늘 꿈꾸던 무대에 오르게 된 행운아다.
“보통의 가수들이 몇 년씩 연습생 시기를 거치지만 제게는 그런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겁이 나지 않아요. 다만 무대 위에서는 연습 때 만큼만 표현할 수 있길 바라고 있죠.”(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