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 ‘리블룸’ 내는 3인조 그룹 씨야 “남규리 상처…‘그 놈’으로 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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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7시 00분


새 리더 이보람 “타이틀곡 ‘그놈 목소리’ 세련미 담아”김연지 “기초부터 시작…업그레이드 된 춤 준비했죠”새 얼굴 수미 “신기한 무대, 언니들 있어 자신 있어요”

우리에겐 앞으로 새로운 날들이.. 씨야의 리더 이보람과 멤버 수미, 김연지(왼쪽부터). 새운 식구를 영입해 다시 활동에 나선 씨야가 팬들과 함께 해온 나날을 추억하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28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한 적이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우리에겐 앞으로 새로운 날들이.. 씨야의 리더 이보람과 멤버 수미, 김연지(왼쪽부터). 새운 식구를 영입해 다시 활동에 나선 씨야가 팬들과 함께 해온 나날을 추억하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28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한 적이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에요.”

여성 3인조 그룹 씨야는 그동안 정상급의 인기를 누린 팀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28일 새 음반을 출시를 앞두고 “제2의 데뷔”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가창력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은 그룹인데도 새로 시작하는 시험대 위에 오른 이유는 최근 시끄러웠던 리더 남규리의 팀 탈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월 정규 3집을 발표한 이후 1년 여 만에 새 음반을 내놓는 씨야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다부졌다.

남규리의 탈퇴는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그 논란이 가라앉는 동안 씨야의 멤버 이보람과 김연지는 프로젝트 그룹 여성시대로 활동했다.

이들은 그 때의 괴로움을 “무대에서 팬들과 부딪치며 이겨냈다”고 했다.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우울할 틈이 없도록 오히려 더 여성시대 활동에 집중했다”고도 말했다.

이제 이보람이 씨야의 새 리더가 됐다. 따끔한 쓴소리를 먼저 하는 맏이 역할이다. 이보람과 동갑내기인 김연지는 든든하게 그룹을 지키는 버팀목. 새로운 멤버인 수미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막내이다.

“지금까지 녹음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한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든 씨야의 새 음반은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으로 출시된다. 음반 제목은 꽃이 다시 피어난다는 뜻의 ‘리블룸’(Rebloom). 씨야의 남다른 각오를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다.

리더인 이보람은 이번 음반을 두고 “전체적으로 시크한 느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자로 성숙해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어느덧 저희도 여성 그룹들의 ‘언니’가 됐더라고요. 그 나이 때에 맞는 노래를 하며 공감을 얻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씨야.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씨야.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타이틀곡 ‘그놈 목소리’는 그동안 선이 굵은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씨야의 선택과는 다르다. 세련된 멜로디 위에서 당당하게 사랑하자고 노래한다.

이 곡을 위해 씨야는 새 음반 작업과 함께 춤 연습에도 매진했다. 요즘에는 매일 3∼4시간씩 춤 연습을 한다. 김연지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귀여운 춤은 춰왔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춤을 보여준다”고 예고했다.

팬들의 관심은 새 멤버가 가세한 그룹이 그동안 쌓았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지의 여부다. 그룹에게 멤버 교체는 성공과 실패의 가장 민감한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씨야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이보람은 “씨야란 팀이 가요계에서 더 확실하게 자리잡고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음반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했고 김연지는 “성숙해가는 씨야의 모습을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막내 수미가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그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1년 가수 박진영이 진행했던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99%의 도전’에 지원해 예선을 통과했던 가수 지망생. 이번에 오디션을 통해 씨야에 합류, 늘 꿈꾸던 무대에 오르게 된 행운아다.

“보통의 가수들이 몇 년씩 연습생 시기를 거치지만 제게는 그런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겁이 나지 않아요. 다만 무대 위에서는 연습 때 만큼만 표현할 수 있길 바라고 있죠.”(수미)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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