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TV에는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지만 라디오를 켜면 쉽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연예인들이 있다. '라디오계의 유재석'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하루에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청취자와 만난다. 라디오 PD들로부터 대표적인 '라디오 스타' 연예인과 이들의 특징을 들어봤다.
▽ 거침없는 입담형
MBC 개그맨인 문천식은 방송에서 어떤 주제가 나와도 술술 풀어나가는 입담이 장점으로 꼽힌다. MBC 손한서 PD는 "TV 프로그램은 5~6시간 동안 촬영을 하고 그 중 재밌는 부분만 편집하지만, 라디오에서는 게스트가 진행자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며 이야기해야 한다"며 "문천식은 경험이 풍부해 어떤 방송에 나와도 카멜레온 같이 잘 맞춰간다"고 말했다.
문천식은 "라디오에 많이 출연하며 들었던 사연들을 바탕으로 웃음이 빵빵 터질 수 있는 토크 소재를 여러 개 기억해놓는다"고 말했다. 그가 과거 가수 성시경과 같이 방송하며 들었던 일화를 다른 프로그램에서 사용해 웃음을 준 것이 하나의 사례. 성시경의 어머니가 그를 깨우면서 '너 좋은 말 할 때 얼른 일어나'를 실수로 '너 얼른 일어나서 좋은 말 해'로 잘못 이야기했다는 내용이다.
가수 H유진은 미국에서 살면서 겪은 일들을 방송에서 재밌게 이야기 해 PD들로부터 '교포 출신 연예인의 대변인' 같다는 평을 듣는다. 그룹 2AM의 창민은 아이돌 가운데 라디오 출연이 가장 잦다. 그는 아이돌 치고는 많은 나이(23세)와 군 경험을 살려 라디오에서 소탈하게 대화를 이어간다.
▽ 실력파 가수형
가수 일락은 라디오 프로그램 6개에 게스트로 나오며 지난달부터는 EBS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 DJ를 맡고 있다. 그는 청취자의 사랑 이야기를 사연으로 소개한 뒤 사랑 노래를 불러주는 등 라디오의 노래하는 코너에 자주 출연한다. 입심도 강한 듣는 그는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준비기간만 7~8년이 걸렸는데 이때 했던 커피숍 서빙, 택배 배달, 막노동 등 온갖 아르바이트 경험들을 라디오에서 적절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