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 연기도전 나선 레이싱모델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코멘트
시트콤 출연 방은영씨 “망가지는 모습 재밌게 봐주세요”

레이싱 모델은 섹시한 몸매와 외모로 남성 팬들을 몰고 다닌다. 경력 5년 된 방은영 씨(27)는 2009 베스트 레이싱 모델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탤런트 류시원이 대표로 있는 레이싱 팀 ‘팀106’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방 씨는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 시트콤 EBS ‘뚜따 패밀리’(화 오후 8시)에 출연하며 연기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화려한 레이싱 모델의 이미지를 던지고 원시인으로 나섰다.

“제 이미지가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위에서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죠(웃음). 주위에서 좀 놀라고 신기해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그가 맡은 역은 주인공 ‘뚜따’의 누나 역인 ‘뿌띠’. 그는 시트콤에서 원시인 복장으로 노출이 심한 원피스를 입고 나온다. 현대 시각에선 섹시한 미녀로 볼 수 있지만 극중 설정에선 원시인들에게 추녀로 구박을 받는다. 때문에 맞선에서 계속 바람을 맞고 시집을 못 가는 노처녀로 나온다.

“항상 예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못생겼다고 구박받는 것은 처음이죠. 좀 낯설기는 해요.”

방 씨는 식탐이 많은 ‘뚜따’와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그는 4시간마다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다. ‘원시인처럼’ 고기도 무척 좋아한다.

방 씨는 1일 방송에서 살아 있는 애벌레를 먹고, 방귀까지 천연덕스럽게 뀌었다. “애벌레 모양 과자를 먹는 것을 촬영한 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제 애벌레로 고쳤어요. 애벌레까지 먹기는 좀….”(웃음)

그는 모델과 연기자의 차이에 대해 “모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매력이 있고 연기는 경험해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다른 출연자에게 피해가 갈까 봐 신경이 쓰이고 시청자분들도 거북해할까봐 걱정”이라며 “비록 망가지는 연기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