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그녀의 마지막 인터뷰 “이젠 영화도 보는걸요”

  • 입력 2009년 9월 2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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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MBC ‘뉴스후’ 인터뷰 “항암제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졌다”

배우 장진영은 지난 1년 동안 팬들의 응원과 주위의 도움 속에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팬들은 늘 그녀를 걱정했지만 장진영은 오히려 의연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장진영은 지난해 9월17일 건강검진 결과 위암 판정을 받고 25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팬들이 충격에 휩싸이자 장진영은 소속사를 통해 “꼭 이겨내겠다”는 강한 극복 의지를 보이며 오히려 팬들을 위로했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직후 한때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지만 장진영은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2년의 전속계약을 다시 맺고 배우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투병 중 모습을 감췄던 장진영이 얼굴을 처음 비춘 건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지난해 11월 침술사인 구당 김남수 씨 이야기를 다룬 MBC ‘뉴스 후’에 등장해 침술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장진영은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등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있다. 평상시와 같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한 항암제와 싸우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뜸을 맞으면서 컨디션을 회복해 좋아졌다”고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인터뷰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육성 인터뷰가 되고 말았다.

올해 들어 고향인 전주로 거처를 옮겨 요양을 하기도 한 장진영은 5월 전주에서 열린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에 참석한 모습이 관객들의 눈에 띄어 건강이 호전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두 달 뒤인 7월에는 소중한 사랑을 싹틔우고 있음이 알려졌다. 위암 발병 사실을 알기 두 달 여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7살 연상의 사업가 김 모 씨와 연인관계란 사실이 밝혀져 팬들의 축복을 받았다. 당시 장진영은 “많이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사람”이라고 연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8월5일 귀국한 장진영은 서울의 모처에서 머물러왔다. 하지만 8월 말부터 건강이 급속히 나빠졌고 결국 가족의 슬픔과 연인의 눈물, 팬들의 아쉬움을 남긴 채 눈을 감고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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