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순재, 변태자옥, 내숭현경, 궁금신애

  • 입력 2009년 8월 28일 08시 11분


'지붕뚫고 하이킥' 4인 4색 캐릭터 윤곽…김병욱표 시트콤 내달7일 첫방

캐릭터의 호감도는 드라마 성공의 열쇠다. ‘미달이’부터 ‘야동순재’까지 연출하는 작품마다 인기 캐릭터를 만들어온 김병욱 PD가 신작 ‘지붕 뚫고 하이킥’을 9월7일 오후 7시45분부터 MBC에서 선보인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잇는 시즌2로 출항하는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어김없이 이색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엉뚱하지만 속은 따뜻한 ‘김병욱표 인물’을 뼈대로 삼고 그 위에 개성을 더해 기대를 모으는 캐릭터로는 이순재, 김자옥, 오현경, 서신애가 있다.

○이순재 ‘야동순재’ 대신 ‘늦바람 순재’

‘야동순재’로 사랑받은 이순재는 이번엔 ‘늦바람’을 일으킨다. 중소식품회사 사장으로 전형적인 가부장인 그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처럼 극을 이끄는 기둥이다. 독선적이고 화를 잘 내는 데다 방귀도 우렁차게 뀌지만 연인인 김자옥 앞에서만은 매력적인 남자. 가족의 반대에도 불같은 연애를 하며 재혼의 단꿈에 빠진다.

이순재는 “‘야동순재’처럼 이번에도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일주일 안에 새로운 별명이 붙을 것 같다”면서 “완벽주의자인 김병욱 PD가 하라는 대로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옥 ‘변태교감’으로 이미지 변신

중년배우로는 드물게 귀여운 이미지로 주목받아온 김자옥은 단아한 모습을 버리고 표독스러운 성격을 갖췄다. 고교 교감인 그녀는 이순재와 띠동갑 연인. 차분한 말투와 달리 복도에서 떠드는 남학생들의 젖꼭지를 비트는 이상한 습관 탓에 극중 ‘변태 교감’으로 불린다. 감정 기복이 심한 그녀는 비오는 창밖을 보며 울다가도 금방 폭소를 터트려 주위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다.

이순재와 만드는 멜로 관계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오현경, 치마 벗고 ‘운동복’

10년 만의 연기 복귀작 ‘조강지처클럽’으로 재기에 성공한 오현경은 세련된 이미지를 버리고 ‘남자 같은 여자’에 도전한다. 이순재의 딸이자 털털한 성격의 고교 체육교사다. 오현경은 “역할을 위해 운동복만 입는다”며 “엄마들도 운동복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은근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심한 남편인 정보석과 호흡을 맞추지만 잠시 다른 남자와 사랑에도 빠진다. 상대는 캐나다 출신 연기자 줄리엔 강. 엉뚱한 행동을 일삼지만 줄리엔 강 앞에서는 내숭을 떠는 오현경의 코믹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서신애 ‘미달이의 귀환(?)’

아역스타 서신애를 두고 김 PD는 “‘순풍산부인과’ 미달이의 화신”이라고 귀띔했다. 극의 화자이기도 한 서신애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9살 소녀. 과자, 컬러TV 등을 처음 접한 탓에 호기심이 왕성한 꼬마다.

서신애는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통해 발군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시트콤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미달이’는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이를 이을 새로운 아역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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