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퀸즈 “젊은 재즈 기대하세요”

  • 입력 2009년 8월 26일 08시 29분


홍대클럽서 잔뼈굵은 실력파 유미·미림

음악보다 외모나 춤, 패션 등 시각적인 요소와 이벤트에 중점을 둔 소녀그룹은 지금 대중음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반발해 ‘음악’ 본연의 자세에서 출발해 가창력과 수준 높은 음악으로 나서는 여성그룹이 있다.

주인공은 빅 퀸즈(Big Queens). 동덕여대에서 각각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유미(본명 정유미), 미림(본명 우미림) 두 명의 실력파로 이루어진 재즈 그룹이다.

빅 퀸즈는 한국에서 아직 비주류인 재즈를 대중적으로 해석해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의 절충을 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이들의 셀프 타이틀 앨범 ‘빅 퀸즈’에는 재즈라는 큰 그릇에 R&B와 힙합, 팝 등의 대중적인 요소를 잘 섞은 애시드, 라운지 등의 장르에서 스탠다드 재즈에 이르기까지 기존 팀들이 다루지 않았던 폭넓은 음악 스타일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괜찮아’는 가장 대중에게 친숙한 재즈 스타일인 ‘보사노바’로, 쉬운 멜로디와 결합돼 거부감이 없고 대중적이다. 기타리스트 샘 리와 색소포니스트 구민상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애시드 미’ ‘뮤직 오브 마이 라이프’는 전형적인 애시드 재즈 스타일이며, ‘쿵쿵’과 ‘가지마’는 팝음악이 결합됐다. ‘햇살 좋은 날’은 40-50년대 스탠다드 재즈 스타일이며, ‘에브리보디’는 펑크-솔이 결합됐다. 빅 퀸즈는 데뷔 전부터 여러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그에 따른 유명세도 치렀다.

서울 서교동, 상수동 일대의 이른바 홍대 클럽가에서 정기공연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한 것은 물론 지난해 ‘울산 세계고래축제’ 등 대형무대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앨범 발표를 앞두고 7월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한 ‘괜찮아’ UCC동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당시 조회수 15만 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다. 빅 퀸즈는 또 다른 노래들의 동영상도 3-5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이미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셈이다.

빅 퀸즈는 최근 라디오를 중심으로 음반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공연무대와 방송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 재즈가 중장년층이 주로 즐기는 마니아 음악이 아닌 ‘젊은 음악’ ‘젊은 재즈’로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가수에게는 ‘좋은 노래’, ‘노래 잘하는 가수’가 기본이지만 가장 절실한 것이기도 합니다. 대중이 원하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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