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역시 ‘선덕여왕’엔 역부족?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1, 2회 시청률 6.8%… 선정적 장면-어색한 CG 등 지적

10일 첫 회가 나간 KBS2 ‘2009 전설의 고향’(사진)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체로 ‘전작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009 전설의 고향’ 1, 2회는 모두 시청률이 6.8%에 그쳤다. 같은 시간대 드라마인 MBC ‘선덕여왕’은 각각 37.5%, 39.5%의 시청률을 올렸고 지난해 방송된 전설의 고향 시리즈는 평균 시청률이 10%대 후반이었다.

전설의 고향은 매회 다른 출연진이 등장해 새로운 줄거리를 보여준다. 1회 ‘혈귀’는 인간으로 돌아가려면 처녀 9명의 피를 먹어야 하는 흡혈귀 혈(김지석)이 9번째 처녀 연(이영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내용을 담았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흡혈귀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이 탄탄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15세 관람등급에 안 맞는 선정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어색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1회에는 연의 남편과 기생의 정사 장면, 외간 남자가 연의 옷을 벗기는 장면, 신음소리 등이 방송됐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아이들 방학 기간이라 아이들이랑 불 끄고 이불 덮어쓰고 기대하며 봤다. 그런데 같이 보기에 너무 야한 장면이 자주 나와서 채널을 몇 번이나 돌렸다’라고 썼다. 혈이 연을 안고 나르는 장면 등에 사용된 CG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2회 ‘죽도의 한’은 토벌대원 남상헌(정겨운)이 대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연인 미향 역할은 조윤희가 맡았다. 2회는 납량특집에 걸맞은 공포 요소를 1회에 비해 비교적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 전설의 고향’은 17일 ‘계집종’, 18일 ‘목각귀’ 등 다음 달 8일까지 모두 10회 방영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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