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탤런트 183명 설문… 연기자 5명 중 1명 “성상납 강요받았다”

  • 입력 2009년 7월 7일 07시 39분


연기자 19.1%가 ‘본인이나 동료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고 답한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6일 공개한 ‘한예조 인권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연예인 183명 중 24.6%가 ‘직접적인 인권침해나 금품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고 68.2%는 ‘본인이 직접 당하지는 않았지만 동료의 피해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4월부터 한 달간 전체 탤런트 95%에 해당하는 2000여 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183명의 회신을 받았다. 중복 답변이 가능한 이번 설문에서 인권침해 내용을 묻는 질문에 ‘성상납 강요’를 답한 사람은 19.1%, ‘접대 강요’에 응답한 사람도 34.%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62.3%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캐스팅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답했다. 요구 거절에 대해서는 16.9%가 ‘인격모독’, 4.9%가 ‘음해·협박’, 3.8%가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예조는 설문조사와 함께 ‘심층 실태조사’도 진행했다. 연기자들에게 성상납·접대 등을 강요한 ‘가해자’나 ‘접대 상대’의 이름을 적게 한 결과 방송사 PD, 작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10여 명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 결과에 대해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거론된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할 계획은 없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인권위원회에서 인권침해실태를 조사 중인만큼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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