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웃음 처방한 ‘솔 약국’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솔 약국집 아들들’ 정감 넘치는 캐릭터들로 시청률 호조

TV드라마의 선정성과 자극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훈훈한 웃음과 따스한 정을 표방한 KBS2의 홈드라마 ‘솔 약국집 아들들’(토·일 오후 7시 55분·사진)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솔 약국집 아들들’은 26일 방영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23.7%(TNS미디어)의 평균 시청률로 지난주(20∼26일) 방영 드라마 중 시청률 3위에 올랐다. 11일 첫회 시청률 17.8%를 기록한 이래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솔 약국집 아들들’은 약사, 의사, 방송사 기자, 재수생으로 정은 많지만 철이 없는 4형제와 동네 이웃들의 좌충우돌을 온화하면서도 유머 있게 다루고 있다. 고지식하고 숫기 없는 장남 송진풍(손현주), 바람둥이 둘째 대풍(이필모), 융통성이 부족한 동물애호가인 셋째 선풍(한상진), 뜨개질을 좋아하는 넷째 미풍(지창욱)과 나이 든 아들들을 장가보낼 걱정이 큰 어머니 배옥희(윤미라), 스스로 남자답다고 확신하는 아버지 송광호(백일섭) 등이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26일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김혜림(최지나)과 마주치고 잠을 이루지 못하던 진풍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장면을 내보냈다. 군 복무 중 휴가 나온 진풍이 이민 간 혜림의 집 앞을 서성이는 장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대학생 대풍이 어머니 대신 늦둥이 미풍을 포대기에 싸 업은 장면, 고등학생 선풍이 어머니가 집에서 키우던 개를 팔았다며 우는 에피소드 등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나이가 많지만 철없는 자식들을 훈계하는 어머니 옥희의 사랑과 그에 꼼짝 못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정감 있는 전개와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 등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26일에는 선풍이 종교단체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종교단체 회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옥희는 가족들과 저녁을 먹다 말고 “위험한 일에는 나서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이라며 쓰레받기로 선풍의 등을 때리며 혼냈다. 옥희는 또 “요즘은 남자들도 외모가 중요하다”며 오이소박이 재료로 맞선에 나갈 아들 진풍의 얼굴에 마사지를 해줬다. 김형일 책임 PD는 “대가족과 이웃의 정을 밝게 그리려 한다”며 “앞으로는 형제들이 주차, 쓰레기 분리수거 등으로 다투던 이웃 여자들과 결혼해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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