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기술 영화 감수성 더 증폭시킬 것”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몬스터 vs 에이리언’ 제작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 카첸버그 씨

“3차원 입체영화 기술이 시각을 자극해 영화 감상을 방해할 것 같다고요? 컬러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도 ‘불필요한 술수’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매체 기술의 변화는 관객이 평가하고 결정할 일이에요.”

26일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을 선보인 미국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첸버그 씨(59·사진)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우려는 비슷한 상황에서 늘 반복되는 기우”라고 말했다.

4월 23일 개봉하는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드림웍스의 첫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특수 3D 안경을 쓰고 봐야 한다. 테마 파크에서 10여 분 상영하는 입체영화를 94분짜리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2D로 만든 ‘쿵푸 팬더’ ‘마다가스카2’의 일부를 입체영화로 전환했죠.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처음부터 입체영화로 제작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커스, 제임스 캐머런 등 할리우드를 이끄는 감독 모두가 입체영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자막을 입힐 수 없어 더빙판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키퍼 서덜랜드 등 할리우드 스타의 목소리 연기를 국내 3D 상영에서는 듣기 어렵다. 입체 안경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첸버그 씨는 “가벼운 현기증을 비롯해 불편을 느낀다는 이도 있지만 예외적 현상”이라며 “평소에는 선글라스로, 극장 안에서는 3D영화 감상용으로 쓸 수 있는 안경을 만들고 있다. 입체영화 기술이 코미디 감성을 바꾸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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